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와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사퇴 촉구 결의안이 철회됐다.
국민의힘은 6일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 결의안을 추진했으나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막판 의총 참석을 계기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의원 전원이 참석한 의총장에서 그간 갈등 관계를 일시에 봉합하고 '원팀'을 외쳤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8시께 이 대표와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총회가 진행되고 있는 국회 본관 예결위 회의장을 찾았다.
앞서 이 대표는 오후 5시20분께 의총에 참석해 28분간 대본 없이 연설을 한 후 비공개로 전환, 의원들과 토론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리 후보가 유일한 야권 후보라는 생각"이라며 "제가 위험을 과장하는 게 아니다. 냉정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우리가 어떤 약간 지지율로, 2030이 이탈된 상황에선 당의 존립에 관해 큰 위협"이라고 했다.
이어 "대선 승리 방향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진심을 의심하지 말아달라"며 "다른 생각이 있어 저런 게 아니라면 대화와 소통이 된다. 의총에서도 대화할 수 있다. 저는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저는 오늘내일 후보와 진솔한 대화를 할 것"이라며 "서로 오해가 풀리고 국민이 감동받는 선거가 되길 기대한다. 그 과정에서 의원들께 보답하게 되길 바란다"고 발언을 마쳤다. 이에 의원들은 박수를 쳤다.
윤 후보는 이 대표의 발언 도중 의총장 문을 열고 들어섰다.
윤 후보는 발언대로 나와 "이 대표를 여러분이, 국민이 뽑았다"며 "저와 대표와 여러분 모두 힘을 합쳐 3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자"고 했다.
그는 "모든 게 다 후보인 제 탓"이라며 "오늘 의원들도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고, 이 대표도 의원들에게 본인 입장을 다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각자가 미흡한 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당이란 게 뭔가. 선거 승리를 목적으로 하는 집단 아닌가"라며 "저희가 대의를 위해 지나간 것을 다 털고 오해했는지도 아닌지도 다 잊자"고 했다.
윤 후보의 발언이 마무리되자 의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의총장 옆 방에서 배석자 없이 짧은 회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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