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세먼지 문제에만 집중했던 정부와 차별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 |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소확행’ 정책 공약으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제시하며 “한중 대기질 개선 협력체계를 직접 점검하겠다”라며 미세먼지 국외 유입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민심 악화를 의식한 공약으로, 민주당 선대위 내부에서는 “인터넷 민심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7일 오전 41번째 소확행 공약으로 ‘미세먼지 해결’을 제시하며 “미세먼지로부터 국민의 건강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세부 공약으로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강화와 배출 저감 지원사업 확대, ‘스마트 클린 도시’ 확대 조성 등을 소개했는데, 동시에 “국외 유입 문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에 대해 이 후보는 “한중 양국간 대기질 개선 협력체계인 ‘청천(晴天) 계획’을 직접 점검하겠다”라며 “‘아·태 다자간 대기협정’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직접 중국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세운 것은 선대위 내부에서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중국 문제를 언급해야만 한다”는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그간 정부에서 미세먼지 대책을 언급할 때마다 ‘왜 중국에는 할 말도 못하느냐’는 식의 비판을 받았다. 오히려 정부의 미세먼지 정책이 ‘고등어’ 등으로 놀림감이 되며 효과가 떨어졌다”라며 “관련 의견이 많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뿐만 아니라 이 후보도 직접 인터넷 여론을 실시간으로 살피며 메시지에 반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가 먼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물을 공유하며 여론을 소개할 때가 많다”라며 “온라인 민심이 전체 민심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인식 하에 선대위 소속 의원들도 더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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