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주장한 ‘세대결합론’ 조율 필요할듯
‘핵관’ 문제도 아직…‘安단일화’도 뇌관
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서로 안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다시 극적 화해에 나섰으나 지뢰는 사방에 널려있다. 오는 3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이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그간 ‘반문(반문재인)통합론’을 내건 윤 후보와 ‘세대결합(포위)론’을 앞세웠던 이 대표는 선거 대전략을 놓고 교통 정리도 해야 한다. ‘윤핵관’(윤 후보 핵심 관계자) 문제도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
7일 야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에서 당 대표로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표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공천관리위원장을 물색해 이르면 이달 말 공관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보선은 서울 종로와 서초갑, 대구 중남구, 경기 안성, 충북 청주 상당 등 5곳에서 이뤄진다. 또, 이 대표는 6월 지방선거 공천에 앞서 그의 당 대표 공약이던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을 도입하겠다는 뜻에도 흔들림이 없는 상태다. 윤 후보 측은 윤 후보가 재보선과 지선 공천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재보선 주자는 대선 후보의 ‘러닝 메이트’가 되는 만큼 윤 후보가 직접 판을 짜야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한 전직 의원은 “두 사람에게 보수 지지세가 센 지역구만 2곳(서울 서초갑·대구 중남구)이 있는 이번 재보궐선거는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큰 기회”라며 “‘공천 신경전’을 놓고 언제든 갈등이 폭발할 수 있다”고 했다. 윤 후보 측은 대선 후보가 갖는 당무 우선권을 근거로 윤 후보에게 공천권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양 측은 현재 당무 우선권 관련 유권해석에 돌입했다는 말도 나온다.
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 |
이 대표가 세대결합론을 내건 가운데, 두 사람은 오는 주말까지 선거 대전략을 놓고 조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대결합론은 보수 지지세가 비교적 센 60대 이상에 새로운 지지층으로 20·30대를 끌어들여 득표율을 높이자는 전략이다. 윤 후보는 그간 통합론에 기대왔다.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 해체·재구성을 통해 전략 선회 뜻은 밝혔으나, 이 대표의 세대결합론을 놓곤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선대위 재구성 직후 이 대표가 권영세 선대본부장을 통해 건넨 이른바 ‘연습 문제’를 적극 반영하지 않은 일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연습 문제 실현을 놓고)권 본부장과 상의하고 있다”며 “이날 중 논의키로 했다”고 했다. 이 밖에 이 대표와 윤 후보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한 입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 관련 시선 등을 놓고도 충돌할 수 있다.
두 사람이 갈등을 빚게 된 요인 중 하나였던 윤핵관 문제도 아직 깔끔히 해결됐다고는 볼 수 없다. 윤 후보는 전날 이철규 의원을 당 전략기획부총장으로 임명했다. 이 대표가 이 의원은 윤 후보의 경선캠프에 있을 때 “(이 대표의)휴대전화를 검증 받아야 한다”고 공격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반대했음에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총장과 호흡을 맞추는 전략기획부총장은 선거 국면에선 손꼽히는 요직이다. 이 대표는 지난 달 윤핵관 논란으로 윤 후보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잠적을 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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