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생각 없다’던 安 “만날 수는 있다”
安 약진에 與野 모두 경계…대응 고심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홍석희·신혜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두자리수를 기록하며 몸값이 치솟고 있다. ‘야권 단일화’의 주도권도 안 후보에게 넘어왔다. 지지율 상승 덕이다. 대선 출마 선언 후 ‘완주’ 의사를 표했던 안 후보는 ‘윤석열을 만날 수 있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단일화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안 후보가 기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야권은 물론 여권까지도 단일화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
7일 한국갤럽은 지난 4일~6일 사이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에서 안 후보가 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36%,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26%,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5% 순으로 집계됐다. 3주 전인 지난해 12월 셋째 주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9%p 하락, 안철수는 10%p 상승했고, 이 후보와 심 후보는 동률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 하면 된다.
안 후보는 이번 여론조사 외에도 여러 조사에서 연말·연시를 분기점으로 두자리수 지지율로 올라섰다. 원인은 일단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선대위 내홍, 각종 실언 논란과 배우자 의혹 등으로 인해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특히 안 후보의 지지율이 2030세대에서 높게 나오면서 야권 단일화는 대선판의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
안 후보 스르로도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후보는 지난 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단일화를 주제로 만나자고 하면 응하겠냐’는 질문에 “정치인들끼리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 협의하느냐 안 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그간 단일화 논의에 응하지 않았던 건 조직이 큰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만 물어봤기 때문이다. 현재는 안 후보가 이 후보와의 경쟁력에서 윤 후보보다 압도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라 안 후보로의 단일화 논의는 환영이라는 입장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약진에 국민의힘에서도 긴장감이 감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일 의총에서 “제가 위험을 과장하는 게 아니다. 냉정히 안 후보는 우리가 약간의 지지율로, 2030이 이탈된 상황에서 당의 존립에 큰 위협이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안 후보 견제 전략에 착수했다. 야권 대선판의 구도 변화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7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추후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판이 벌어지고 대선 이슈가 모두 ‘단일화’를 중심으로 돌아갈 경우 여권은 관망외에 방법이 없다”며 “안 후보에 대한 견제 메시지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안 후보 견제는 크게 투트랙으로 진행된다. 대선 전까지 남은 일정을 고려하면 판이 흔들릴만한 변곡점은 크게 두개로 설 연휴와 대선 후보 등록일인 오는 2월 15일전까지인데, 그 중 설 연휴 전 대응이 1차 과제라는 설명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안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대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번에도 자신의 지지율만 국민의힘 측에 내주고 ‘철수’할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니겠냐”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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