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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은아, 이재명 '탈모 건보 적용'에 "화제몰이 혈안 '모퓰리즘'"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공약을 검토하겠다고 한 일을 놓고 "이 후보의 모(毛)퓰리즘은 사회의 약자들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허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탈모인들의 스트레스는 십분 공감한다. 외모 평가는 알게 모르게 인격에 대한 폭력으로 작용할 때가 많고, 일상생활을 하며 시선의 폭력과 말의 폭력을 감내하는 것은 정말 큰 스트레스"라며 "그러나 저는 탈모인들께서 열악한 건강보험 재정과 생사의 갈림길에 선 중환자를 생각하면 기꺼이 더 아픈 분들에게 건보 적용의 우선 순위를 양보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허 의원은 "민주당 선대위가 민심에 귀 기울여 공약을 개발하고, 이 공약이 화제가 돼 국민에게 널리 알려지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문제는 정책적 숙고가 없으면 이런 선거 기술은 악마의 재능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제 순으로, 표가 되는 순으로 재정을 투입하면 정책의 우선순위는 뒤죽박죽되고 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원이 민주당 의원이 SNS에 올린 '탈모는 질병이다. 스트레스, 고통, 눈길들을 안 겪은 사람은 절대 모른다'는 글에 민주당의 논리가 집약된다"며 "깃털처럼 가벼운 논리다. 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장도 '고가의 치료제 문제 등으로 절벽에 선 암환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게 대선 후보로 보다 바람직할 자세일 것'이라고 호소했다"고 했다.

허 의원은 "나라를 이끌겠다는 사람이라면 화제몰이에만 혈안이 될 게 아니라 사안의 경중과 필요를 따져가며 공약을 얘기해야 한다"며 "이 후보는 번번이 이런 숙고의 과정을 생략하기에 내놓은 공약들이 일관성도 없고 논란을 양상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탈모약 비용 부담에 대해선 건강보험이 아닌 다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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