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대장동 의혹' 관련자의 극단적 선택 원인으로 사실상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거론했다고 보고 "지금이라도 자수해 광명을 찾아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외려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수포자'(수사 포기자)로 전락해 전례가 없는 가짜 수사로 몸통을 뭉개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가"라며 "단군 이래 최대·최고의 늑장 수사, 부실 압수수색, 윗선 봐주기 수사로 점철된 대장동 수사가 이 후보의 발언대로 무리를 한 것은 순전히 '그 분'으로 지목되는 이 후보 본인을 비호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라고 저격했다.

이어 "이 후보는 입으로만 조건 없는 대장동 특검을 하자고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그만 치고, 상설특검을 하자며 말도 안 되는 조건을 붙여 차일피일 시간을 끄는 민주당 지도부를 먼저 성토하라"며 "저와 누구 말이 맞는지 국민 앞에서 끝장 토론을 하자"고도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MBC '100분 토론'에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개발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데 대해 "진짜 죄를 지은 사람은 죄가 드러나면 시원해한다. 그런데 (죄를 지은 사람이) 아닌데 모든 증거가 자기를 가리키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극단적 선택은) 너무 무리한 수사가 한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은 딱 이럴 때 쓰는 말 같다"며 "이 후보가 말한 발언의 속뜻은 '대장동 특혜 개발 설계자, 즉 범인은 나 이재명인데 죄를 짓지도 않은 유 전 본부장과 김 전 처장이 얼마나 억울했으면 극단적 선택을 했겠나. 검찰 수사가 정말 엉터리 같다'고 말하는 듯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