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이미지 위해 글로벌 CEO 동원한다 호언장담”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5대 그룹(삼성, 현대, SK, LG, 롯데)의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경제 분야 토론을 추진하는 것을 놓고 “제발 정치권력은 기업인을 이용해 먹지 말라”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에 기업을 동원하는 건 말 사달라는 것보다 훨씬 강도 높은 압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5년 전 촛불시민들이 ‘이게 나라냐’를 외쳤을 때 그 분노의 바닥은 우리가 생각한 대한민국이 아니라는 창피함이었다”며 “세계가 부러워하는 삼성이 왜 대통령 비선에게 말을 사줘 경영자가 감옥에 가야 했을까? 괴롭고 황당했던 저는 삼성을 비롯해 대기업에 근무하는 여러 분과 인터뷰를 했다”고 했다.
이어 “그들 모두 부끄러워했지만, 사연도 있었다”며 “우리나라가 아직 개발독재 후진성을 못 벗어나, 되는 것도 안되는 것도 분명치 않으니 정치권력이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으면 보복할 길이 무수히 많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아직도 청와대는 툭하면 쇼를 위한 병풍으로 기업 총수들을 세워놓기 일쑤고 심지어 며칠 전에는 고용이 부진하다며 반성문 동영상을 제작해오라 호통까지 쳤다”고 꼬집었다.
윤 전 의원이 언급한 반성문 동영상은 지난달 말 청와대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청년희망온(ON) 참여 기업 대표 영상 메시지’를 뜻한다. 해당 영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6명의 대기업 총수가 전하는 청년 채용 메시지가 담겨 있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각 기업에 1~2분 분량의 영상을 만들어 제출하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페이스북 글 일부 캡처. |
윤 전 의원은 “대선 후보라는 이는 한술 더 뜨고 있다”며 “후보자에 불과한 이가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글로벌 기업의 CEO들을 동원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얼마 전에는 뇌물죄로 감옥에 갔다온 삼성 경영자에게 자신의 기본소득 공약을 지지하라는 언질까지 줬다”며 “실질적 수혜를 생각하면 말을 사달라는 것보다 천만배 더 큰 액수의 뇌물을 압박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민주당과 이 후보를 겨냥해 “입만 열면 촛불혁명이 어쩌고 하면서 정작 본인들이야말로 가장 악질적인 혁명의 대상 아니냐”고 비꼬았다.
기업인들을 향해서도 “정신 차려달라”며 “정치권력에 새우처럼 굽신거리지 않으면서 법을 지키고 우리 젊은이를 위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기업이면 정치의 횡포로부터 국민이 지켜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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