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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여성가족부 폐지"…5시간만에 5천500개 댓글
[윤석열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페이스북에 하늘색 바탕 위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남겼다.

작년 10월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관련 업무와 예산을 재조정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으나, 이날 페북 글을 통해 '여가부 개편'에서 '여가부 폐지'로 입장을 바꿨다.

윤 후보는 최근 선대위 내 2030 자문그룹의 조언을 반영해 앞선 공약보다 더 진전된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페이스북 글 게재는 윤 후보가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5일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고 '홀로서기'를 선언하면서 "지금까지 2030 세대에게 실망을 주었던 그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여가부 폐지' 페이스북 글 게재는 윤 후보가 이 대표와 극적 화해를 이룬 다음날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후보가 결단을 내려 쓴 내용"이라면서 "이 대표와 화해 전부터 전향적으로 결심했던 내용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도 "경선 때 공약은 양성평등가족부 신설이었다. 기존 여가부 문제점을 인식하고 균형 있는 양성평등을 추구하겠다는 것이었는데, 큰 호응이 없었다"면서 "당을 지지하는 민심이 그걸 더 원한다는 판단에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 공약을 며칠 전 전향적으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이날 여성 인권, 페미니즘, 성 소수자 문제 등을 다루는 유튜브 채널인 '닷페이스'를 녹화한 것을 겨냥,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고개를 들었다.

이날 오후 5시 19분께 올라온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게시물에는 4시간 만에 5천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들이 주로 활동하는 커뮤니티에서는 "이렇게 나오신다면 표를 줄 수밖에", "맥아더 장군 인천상륙작전급", "와, 이건 쎄다", "여자표는 어떻게 되려나"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에도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라며 비슷한 게시물을 올렸다.

윤 후보의 달라진 페이스북글 스타일도 회자됐다.

기존에 장문의 글을 올리던 것과 달리 2030 청년 세대 스타일에 맞춰 '한 줄 짜리 글'로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 '달라진 윤석열'의 사례를 추가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윤 후보의 페북 글을 보고 웃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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