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 요리 외에도 전장 발굴이 관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젠더 논쟁' 관련 언급을 한 일을 놓고 "복어 요리 자격이 없는 분이 주변 꼬임에 따라 복어 알을 한 숟가락 입에 넣는 과정"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실 페미니즘 자체는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이를 갈등 유발의 도구로 쓰는 순간 복어 독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후보의 삶이 페미니즘과 그렇게 호환되는 삶인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이런 주장을 한다고 해서 딱히 이 후보가 페미니즘에 대해 어떤 깊은 이해가 있는 것도 아닐 것"이라며 "어차피 민주당 소속 인물들이 과거에도 '82년생 김지영' 보라고 하고 본인이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했다가 사고가 터져 시장직을 내려놓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후보는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들과의 '국민 반상회'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입장을 놓고 "한쪽 편을 정치적 목적으로 들면 안 된다"며 "저는 페미니즘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본다.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실제로 남녀 간 불평등이 심하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일부 캡처. |
이 대표는 또, "육군은 육지, 해군은 바다, 공군은 공중에서 싸워야 가장 강하고 해병대는 상륙작전에 특화된 것처럼 결국 선거에선 전장이 어디로 잡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며 "우리 후보가 선택한 전장이 우리 후보를 크게 만들고, 상대 후보를 작게 만들 수 있는 곳이면 최고"라고 강조했다.
그는 "복어 요리 외에도 이런 전장을 얼마나 발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며칠 사이 우리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을 바탕으로 여론의 전장이 형성되는 것은 좋은 변화"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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