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다리 역할’은 이준석 몫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이 봉합되면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복귀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돌아선 김 위원장의 마음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여 윤 후보의 ‘대통합’ 행보도 요원한 상태다.
10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안팎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복귀 가능성에 회의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선대본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에 “(김 전 위원장이) 좀 섭섭하셨을 수 있으니 찾아가 뵙고 인사드려야 하지 않겠나”라면서도 “(만남은 김 전 위원장의) 마음이 가라앉은 다음에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류 33일 만에 갈라선 김 전 위원장에게 ‘원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원론적인 취지로, 김 전 위원장의 재합류 기류에는 부정적인 기색을 보였다.
당초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이 있은 뒤 (김 전 위원장을) 찾아뵈려 한다”고 했던 이 대표도 전날 “정치적으로 보면서 움직이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지난 5일 총괄선대위원장직에서 자진 사퇴한 김 전 위원장은 복귀 가능성에 대해 “무슨 복귀 기회를 만들겠는가”라며 일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후보 입장에서 김 전 위원장과의 ‘완전한 결별’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는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 향했던 호남·중도 표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이 대표와의 갈등 봉합으로 ‘내부총질’ 상황을 면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우려 목소리를 내면서 향후 원팀 행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2030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홍준표 의원 역할론도 회자된다. 윤 후보가 지난 6일 홍 의원의 유튜브 ‘홍카콜라TV’에 출연 의사를 밝혔고, 이를 계기로 윤 후보와 홍 의원이 통화하면서 회동 가능성이 나왔다. 홍 의원 측에 따르면 구체적인 회동 날짜는 정하지 않은 상태다.
‘대통합’의 열쇠는 이 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가 “찾아오면 만나기야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의원은 온라인 소통플랫폼 ‘청년의꿈’에서 “밖에서 지낼 동안 아무도 복당 문제를 거론치 않았으나 유일하게 이 대표만이 도와주었기 때문에 나는 이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홍 의원은 “더 이상 이용만 당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홍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의 과거 악연 등을 이유로 김 전 위원장이 선대본에 재합류할 경우 홍 의원의 적극적인 역할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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