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와 거리를 두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10일 '원팀' 분위기를 조성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를 놓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홍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을 통해 "26년간 이 당에 봉직하면서 온갖 궂은일을 도맡고 대여투쟁에 앞장섰으나 지난 총선 때는 굴러들어온 돌에 걸려 넘어졌다"며 "천신만고 끝에 일어났지만 또 다른 굴러온 돌에 막혀 1년4개월간 집에도 돌아가지 못하는 서러움을 겪었다"고 했다.
이어 "밖에서 지낼 동안 아무도 복당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으나 유일하게 이준석 대표만 도와줘 이 대표에게 고마운 마음을 늘 갖고 있다"며 "비록 또 다른 굴러온 돌에 민심에서 압승하고 당심에서 참패해도 이 당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이 나를 배신해도 나는 당을 배신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더는 이용만 당하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겠다. 그러나 모두 힘을 합쳐 정권교체에 나가는 전선에 백의종군한다는 마음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연합] |
홍 의원은 이보다 앞서 올린 글에선 "이 당은 일이 잘 되면 몇몇 내시가 공을 독차지하고, 일이 잘못되면 한 사람에게 독박을 씌우고 내시들은 숨는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번에도 보나 마나 그럴 것이어서 도와주더라도 뒤에서 돕는 형식이 맞지, 앞장서 총대 메는 바보짓은 이제 안 할 것"이라며 "나서기 싫었던 탄핵 대선 때 나갔다가 당을 살려놓으니 당시 상황도 무시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를 하지 않아 졌다고 덤터기를 씌우는 사람들이 이 당과 한국 보수층"이라고 성토했다.
또 "이 좋은 대선환경을 이 꼴로 만들더니 덤터기나 쓰라는 판에 휩쓸리라는 것은 바보나 할 짓"이라며 "그러나 뒤에서 제 할 일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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