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은 10일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으로 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의 첫 정식 공판이 열리는 일을 놓고 "'대장'이 빠진 유명무실 공판"이라고 비판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 누구도 '대장동 5인방'(유동규·김만배·남욱·정영학·정민용)이 '대장동 게이트'를 주도했다고 믿지 않는다. 이들은 1번 플레이어가 설계한 게임판 위에서 춤춘 후순위 플레이어"라며 이같이 밝혔다.
허 수석대변인이 칭한 1번 플레이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해석된다.
허 수석대변인은 "수사가 제대로 됐다면 이날 재판에서 어떤 식으로든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빠질 수 없었다"며 "정 부실장은 대장동 사업 당시 여러 내부 문서에서 '윗선'의 배임 혐의를 규명할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이 100일 넘게 수사하는 동안 정 부실장을 소환도 하지 못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권순일 전 대법관의 '재판 거래' 의혹 수사를 경찰로 이송해버렸다"며 "지난해 9월29일 전담 수사팀이 꾸려졌는데, 이제야 직접 수사 개시 범위가 아니라며 경찰에 넘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판 거래 의혹은 이 후보의 아킬레스건과 같은 사건"이라며 "검찰과 경찰이 뜨거운 감자를 감당하지 못하겠으니 서로에게 던지며 대중의 관심이란 열기가 식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질타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집권세력의 입김이 수사 전 과정에 미치고 있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후 검찰에서 용기 있는 검사는 씨가 마른 듯하다"며 "일부 친여 검사들은 민주당 집권 연장의 꿈을 이루는 데 1등 공신이 되기 위해 혈안"이라고 했다.
또 "이제 특검을 하더라도 수사를 완결하기 힘든 시간"이라며 "앞으로 5년 나라의 운명과 국민의 삶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데 주요 혐의를 조사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핑계를 모두 내려놓고 야당의 특검 요구를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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