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지난 8일 세종시 조치원읍 홍익대 조치원캠퍼스 국제연수원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세종시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국민의힘 내 '멸공' 릴레이 인증 등을 두고 "선거에 이기려고 세대 갈등을 만들고, 남녀 갈등을 부추기고, 색깔론을 하고 이런 것은 참 유치해 보인다"고 직격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선대위 세대공감위원회 발대식에서 "야당은 항상 문재인 정부를 비판할 때 국민의 편을 가르고 서로 대립하게 만들었다고 순전히 비판을 많이 해 왔던 분들 (아니냐)"며 이같이 꼬집었다. 그간 문재인 정부를 두고 '편가르기'라고 비판해온 국민의힘이 오히려 남녀와 색깔론으로 편을 가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 대표는 윤 후보가 최근 마트에서 '달걀, 파, 멸치, 콩' 등을 구매하는 모습을 연출하며 이른바 '문파, 멸공' 메시지를 냈다는 해석에 대해서도 "일베 같은 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가부 논란도 이대남과 이대녀 간 갈등을 조장한다"며 "나라를 끌고 가기에는 격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와 선대위, 민주당은 국민과 세대를 분열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통합시키고, 남녀 갈등을 조정하고 남북의 갈등을 화합으로 끌어가서 위기의 시기에 국민의 에너지를 통합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기후변화, 에너지, 미중갈등 등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해결하는 '위기관리 리더십'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보다 낫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리더십을 뽑는 것"이라며 "많은 국민이 위기를 극복해온 경험이 풍부한 이재명 후보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윤 후보가 지난해 11월 한 언론사 주최 행사에서 갑작스러운 프롬프터 오작동이 발생하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제 해결을 기다렸던 사건도 언급했다.
송 대표는 "갑자기 프롬프터에 글이 안 나오니까 2분 동안 아무 말도 못하고 임기응변으로 관리하지 못하는 후보에게 국가가 위기가 되었을 때 어떻게 맡길 수 있겠느냐"며 "작은 사건이지만, 프롬프터에 안 뜨면 뭐라도 이야기를 해야 할 것 아니냐. 2분 동안 침묵하고 있는 경직된 모습을 보면서 '전시상황이 발생했다', '연평도 포격 도발이 있었다'고 그러면 즉각 국가지도자의 판단이 국가 위기를 관리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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