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멸공 논란’, 소이부답하겠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병사 봉급을 월 200만원으로 늘리는 공약을 내놓은 것을 두고 “도대체 부사관 월급 또는 장교의 월급은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 (윤 후보가) 말씀을 해주셔야 하는 것 아니겠나”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부사관 월급이 얼마인지 아시나. 200만원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 기억에 예전에 국민의힘에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부사관 월급이 사병 월급보다 적으면 누가 부사관에 지원하겠냐’”며 “그 말씀하셨는데 그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답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을 약속했다. 올해 기준 병장 월급은 67만6100원으로, 이를 3배 인상해 병사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저희가 종합적으로 정부 개편안에 대해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며 “현 시대에 맞게 어떤 것이 정부 조직개편에 이상적인가에 대해 발표할 때 그때 종합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멸공(공산당을 멸하다)’이라는 해시태그를 남긴 이후 윤 후보를 비롯해 야권에서 멸공 인증 릴레이가 이어지는 것을 놓고선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답하지 않음)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이마트 이수점을 찾아 장을 보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달걀, 파, 멸치, 콩, 윤석열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정치권에선 해시태그의 앞 글자를 딴 ‘달파멸콩’이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지지층 ‘문파’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정 부회장을 두둔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후보는 또 야권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단일화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같은 질문을 계속하시니까 참 앵무새처럼 같은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는 점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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