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영향력 벗어났다는 내부 평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아 김 전 위원장을 면담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당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의 연대 가능성을 놓고 "대선에서 뜻이비슷한 사람은 힘을 모아야 하지만, 당을 위해 헌신한 당원 입장에서 선거를 앞두고 다른 세력과 원칙 없는 연대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반문(反文) 빅텐트'론에 부정적인 뜻을 보인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10일 TV조선 '뉴스9' 인터뷰에서 "주로 거론되는 안·김 후보와 어느 정도로 사상이 일치하고 같이 국가경영을 할 수 있을지 명확하지 않으면 시너지가 작게 날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단일화하면서 민주통합당이 손해를 봤다"며 "민주통합당이 통진당과 생각이 일치하느냐는 공격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상승세인 것을 놓곤 "기본적으로 오늘 발표된 조사는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에 설문이 이뤄졌고, 주로 금요일에 조사됐다"며 "우리 후보는 금요일부터 메시지 변화를 가져왔다"고 했다.
윤 후보의 반등세는 이제 시작일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저희 당도 자체 조사를 하는데 토요일에 조사를 했을 때 결과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
이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금요일까지 조사한 결과를 보고 (안 후보와)단일화가 꼭 필요한 게 아니냐고 정치적 판단을 하는데, 그 이후 조사를 보면 젊은 세대에서 (윤 후보가 지지를)상당히 회복했다"며 "단일화 없이 선거를 치를 환경이 마련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표를 합쳤을 때 병합이 돼야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안 후보가 약간의 지지율 상승이 있었지만, 자세히 보면 애초 우리 후보를 지지하다 젊은 층에서 최근 인재영입 등에 실망한 사람들이 이탈해 안 후보 지지층에 더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우리 후보가 젊은 층에 대해 적극적 행보를 하면 안 후보로 흘러간 지지율을 다시 그대로 돌려받는다"며 "따라서 단일화를 해도 큰 효과가 나기 어렵고, 같은 덩어리를 주고 받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의 갈등 가운데 핵심 원인으로 꼽힌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 문제가 해결됐는지를 묻는말에는 "(윤핵관은)후보 측근이거나 긴밀한 관계니 정무나 의사결정 조언 역할을 계속 할 수 있지만, 실무자가 일을 빠르게 밀어내야 할 상황에서 (선대위가 윤핵관의)영향력은 벗어났다는 평가가 주말 중 내부적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이 대표는 3·9 재보궐 선거 공천에 대해선 "이번이야말로 경선 위주로, 지역 주민이 원하는 공천 방식이 옳지 않나 생각한다"며 "경선이라 해서 영입 인사에 비해 못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세 지역에 기라성 같은 분이 많이 모여 후보와 상의할 필요가 있지만, 제가 당 대표 취임 후 조직강화특위나 지역조직을 운영할 때 경선을 원칙으로 운영했다"며 "세간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거물급 영입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 당의 쟁쟁한 분들이 경선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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