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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9% “군인 안 고맙다”…위문편지發 남녀갈등 격화[촉!]
한 여성 커뮤니티서 진행중인 설문조사 결과
“군인에 대한 낮은 시선 드러나”…비판 일어
한 여성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한 설문조사.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모욕적인 내용이 담긴 여고생의 위문편지가 논란인 가운데 이를 발화점으로 남녀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한 여성 전용 커뮤니티에서는 국방의 의무를 지키는 군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 여성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이 지난 12일부터 진행 중인 ‘대한민국을 지켜주는 한남들’이라는 제목의 설문조사 결과 15일 오전 9시 현재 99%의 응답자가 ‘고맙지 않다’는 답을 선택했다. 공식적인 기관에서 진행한 설문조사가 아닌 만큼 공신력을 갖지는 못하지만 일부 여성들이 가지고 군인에 대한 낮은 인식이 드러난 결과라는 시선도 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우리가 왜 군인한테 고마워해야 하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게시 글 작성자는 “군대를 갔다오는 건 법 때문에 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명감을 갖고 갔다오는 것이 아니다”며 “굳이 고마움을 느껴야 되느냐”고 했다.

이 글을 올린 작성자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또는 남녀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이런 글을 쓴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글을 두고 남녀는 나뉘어 댓글 등으로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남성 누리꾼들은 “2년 동안 국방의 의무를 진 대가가 이렇다니 허탈하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희생한 군인들에게 너무한 것 아니냐” 등의 글을 올리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군인 대상 위문편지 논란은 여고생을 성적 상품화 했다는 문제 제기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여자고등학교에 강요하는 위문 편지 금지해 달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미성년자에 불과한 여학생들이 성인 남성을 위로하는 편지를 억지로 쓴다는 것이 얼마나 부적절한지 잘 아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성들은 “여학생만 위문편지를 쓰는 것이 아니다”라며 “성상품화 문제 제기는 논리가 비약하다, 일부의 사례를 가지고 마치 여학생들에게만 위문편지를 강요하는 것처럼 호도했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이런 격화되는 남녀 갈등을 정치권 등 기득권이 조장했다는 지적도 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군가산점과 같은 젊은 세대들에게 예민한 문제를 정치권이 도구화해 자신들의 세력 결집에 이용했다”며 “이런 혐오를 부추기는 행태가 남녀 갈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남혐’, ‘여혐’ 등 단어가 나올 정도로 젊은층에서 감정의 골이 깊다”며 “남성의 역차별 인식은 집단적인 박탈감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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