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 내에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이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진실을 제대로 밝힐 사람은 당사자인 윤석열 후보뿐”이라며 거듭 압박에 나섰다.

김진욱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윤 후보 부부와 친분 있는 무속인 전모 씨가 선대본부에서 ‘고문’이란 직함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무속인이 제1야당 대통령 후보의 캠프에서 일하며 후보의 일정·메시지 등 선대본부 업무 전반에 관여했다는 보도는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보도에 따르면 전씨가 윤 후보의 검찰총장 시절부터 대권 도전을 결심하도록 도왔다는 증언이 나온다”라며 “그러나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건진법사 관련 보도를 보고하자 '얼굴을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세계일보는 윤석열 후보가 ‘지인을 통해 1∼2차례 만난 게 전부다’라고 말했다는 선거대책본부 관계자의 발언도 추가 보도했다”라며 “무엇이 진실인가. 일면식도 없다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말이 맞나, 아니면 지인을 통해 1~2차례 만났다는 선대본 관계자의 말이 진실인가”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서로 갈리는 발언들 속에서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국민은 혼란스럽기만 하다”라며 “윤 후보는 속히 국민 앞에 무속인 전모씨를 알고 있는지, 또 자신의 선거운동에 대해 전모 씨의 조언을 받았는지 분명히 밝히기 바란다. 국민은 또다시 출현한 무속인의 선거운동 농단에 대해서 윤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언론은 ‘건진법사’로 불리는 무속인이 윤 후보 선대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며 메시지와 일정 등에 개입해왔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은 “해당 인사가 (선대본부 산하) 전국네트워크위원회에 몇 번 드나든 바는 있으나, 선대본부 일정, 메시지, 인사 등과 관련해 개입할만한 여지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지만, 과거 윤 후보가 경선 후보 TV토론 과정에서 무속신앙에 따라 손바닥에 ‘왕(王)’을 새기고, 다수의 무속인들과 가깝게 지내며 업무 등을 논의했다는 논란이 일면서 파장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