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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길용의 화식열전] 카카오 스톡옵션 ‘논란’ 해결 맡은 스톡옵션 ‘구루’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개인최대주주로
스톡옵션 정책에 가장 공격적
메타버스 강조, 게임주 급반등
성과보상·주주정책 균형 과제

군자의 허물은 일식이나 월식과 같다. 잘못을 저지르면 사람들이 쏘아보지만, 잘못을 바로 잡으면 모두가 우러러본다(君子之過也 如日月之食焉 過也 人皆見之 更也 人皆仰之)” –논어 자장(子張)편, 자공(子貢)의 말.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차익실현으로 카카오그룹이 카카오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낙점했다. 남궁 대표가 이끌어 온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그룹 내에서도 가장 많은 스톡옵션을 부여한 곳이고, 임직원들이 이를 행사해 가장 많은 차익을 실현한 곳이어서 눈길을 끈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전인 2020년 8월까지 임직원들에 603만여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취소된 물량 114만여주를 제외해도 488만주가 넘어 발행주식수의 6.54%에 달한다. 카카오뱅크의 1.9%, 카카오페이의 4.3% 보다도 월등히 높다. 부여된 스톡옵션이 행사된(323만주) 비율은 66%로 카카오뱅크의 38.6%를 크게 웃돈다. 상장 첫해에만 266만주가 넘었다.

스톡옵션 행사는 임원이 아닌 직원들 중심으로 이뤄져 금감원 공시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상장 후 롤러코스터를 탔다. 상장 첫날인 2020년 9월 10일 주가는 공모가(2만4000원)의 두 배로 거래를 시작했고 이튼날 8만91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급락하며 4만원대로 주저앉는다. 이후 5~6만원에서 횡보하던 주가는 지난해 7월부터 급등해 한때 10만원을 넘기도 했다. 주가는 10월초에는 다시 6만원 초반까지 밀렸지만 11월 급반등하며 11만원을 돌파한다. 공교롭게도 주가급락이 진행 중이던 7월 하순부터 10월 초 사이 무려 106만주의 스톡옵션이 부여된다. 남궁 대표와 조계현 공동대표도 각각 20만주와 30만주를 받았다. 평균행사가격은 8만832원이다. 올 초 카카오페이 논란이 일기 전만해도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9만원을 웃돌았었다.

남궁 대표는 20일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 직후 ‘메타버스’를 강조했다. 메타버스는 게임과 밀접하다. 21일 카카오그룹주 가운데 주가가 가장 많이 반등한 종목이 카카오게임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전 표는 스톡옵션 행사 후 지분매각 이유로 카카오 CEO로 자리를 옮기는데 따른 ‘이해상충’ 우려를 명분으로 제시했다. 남궁 대표는 이전 다음게임 대주주였다. 카카오게임즈와 합병하면서 지분을 유지해 지분율이 3.26%에 달한다. 보유주식 시가만 1700억원 이상으로 카카오그룹 내에서는 김범수 의장에 이은 2위 주식부자다.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오르면 가장 많은 경제적 이익을 보게 된다.

카카오그룹주의 높은 기업가치는 1~2년 이상을 내다본 투자자들이 만든 결과물이다. 스톡옵션 논란의 핵심이 류영준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에 집중됐지만, 따지고 보면 다른 계열사 임직원들도 상장 후 단기차익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해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공모가 결정 전에 더 낮은 주가 기준으로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세금을 줄였다. 카카오뱅크는 임원보유 30만주 중 상당수가 매각됐고, 직원들이 보유한 167만주도 주식으로 교환됐다. 52만주를 보유한 윤호중 대표는 아직 스톡옵션을 행사 하지 못했다. 일정 경영성과를 충족해야 하는 조건 때문이다.

물론 카카오게임에서의 스톡옵션 정책 전력 때문에, 개인 보유지분이 많기 때문에 남궁 대표가 카카오 CEO로 부적절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과거 보다는 앞으로의 행보다. 임직원 성과를 적절히 보상하면서도 주주가치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논어는 시작부인 학이(學而)에서는 “잘못이 있으면 고치는 것을 꺼리지 말아야 한다”(過則勿憚改)고 가르친다. 자장편에서는 “소인은 잘못을 범하고 나서 반드시 꾸미려고 한다(小人之過也 必文)”고 경계한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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