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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천만원 실화야” 무너진 비트코인 이래도 버텨야하나
21일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시세가 4700만원대를 횡보하고 있는 모습. [123rf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영끌해서 물을 타도 2000만원 손실인데 차라리 손절하고 가상화폐 접을까요?” (투자자 P씨)

“90% 손실 나서 1600만원이 사라졌는데 탈출 기회가 오긴 올까요?” (투자자 K씨)

가상화폐 폭락세가 심상치 않다. 연달아 터지는 악재에 끝을 모르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 6개월만에 종가 4000만원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간신히 유지했던 5000만원선이 깨지고 4000만원대에서 횡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내 대표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반 기준 가상화폐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이 4740만원대에 거래됐다.

전일 대비 4.5% 가량 폭락한 가치다.

전날 밤 5200만원대를 기록하던 비트코인 가치는 이날 새벽부터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오전 7시께 5000만원선이 무너졌다. 종가(오전 9시)도 4900만원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종가가 400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6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21일 오후 3시59분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 시세가 4750만원을 기록하고 있는 모습. [박혜림 기자/rim@]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가상화폐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삭제하는 것이 낫겠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락세에 맞춰 자금을 더 투자해 평단가를 낮추는 이른바 ‘물타기’를 해도 끝을 모르고 가상화폐의 가치가 떨어져 손실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가상화폐 투자자는 “물을 탈 돈도 없어서 갖고 있던 급기야 다른 가상화폐 손절해 투입했다”며 “그런데도 손실이 수익으로 돌아서기엔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투자자는 “이제는 아예 앱을 지웠다”며 “없는 돈이라 생각하고 사는 게 차라리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가치 폭락 배경에는 일차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 외에도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넷플릭스 주가 폭락 및 나스닥 지수 부진,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 위축 등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이라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시니어 상품 전략가 마이크 맥글론은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연내에 10만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비트코인은 투기 자산에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변화하고 있는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이 적지 않다. 당장 연준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실화 되고 있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중국발(發) 악재도 투자 변수로 꼽히고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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