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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코로나 팬데믹이 반가운 사우디 신혼부부들, 왜? [나우,어스]
[유튜브 'Hamoud Alhawiti'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결혼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로 인한 하객수 제한으로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자 신혼부부들이 서둘러 결혼에 나서면서다.

31일(현지시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결혼 건수는 전년 대비 9% 급증했다.

이 같은 원인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살인적인 결혼 비용을 피하려는 신혼부부들의 선택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결혼식 하객 수를 50명 이하로 제한하면서, 혼주들이 자신들의 위신이 깎이지 않으면서도 대규모 하객을 초대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유튜브 'Hamoud Alhawiti' 채널 캡처]

아랍권 국가에선 결혼식을 최대한 성대하게 치르는 것이 자신과 가문의 위신을 높이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져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호화로운 무도회장을 빌려 거대한 케이크를 준비하고, 검객과 치어리더, 가수와 연주자 등을 초청해 파티를 여는 것이 일반적인 결혼식 문화라는 것이다.

앞선 조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선 결혼을 하기 위해선 평균 20만리알(약 6422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나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하고 있는 레이안 알 사메리 씨는 “결혼한 지 7년이 지났지만 결혼식과 관련된 대출금을 아직도 갚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신혼부부들 사이에선 팬데믹으로 인해 결혼식이 간소화된 것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크다.

[유튜브 'Hamoud Alhawiti' 채널 캡처]

제다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바얀 자흐란 씨는 “왜 결혼식에 터무니없는 비용을 들여가며 미래 자본까지 갉아먹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코로나19 덕분에 결혼식이 더 실용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현상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인근 국가인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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