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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트럭에게 자유를”…加서 백신 제한 반대 대규모 트럭 시위 [나우, 어스]
미국-캐나다 국경서 백신 접종 증명서 의무 제출 규제 풀어라
일주일 간 캐나다 전역서 드라이브 시위, 29일 오타와 집결
오타와 시내 도로를 중형 트럭들이 길게 가득 메운 진풍경이 벌어졌다. ['머신스 에브리타임'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29일(현지시간) 수 천 명의 트럭 운전사와 트럭이 국회의사당 앞을 점령했다. 대형 트레일러와 굴착 장비 앞에는 캐나다 국기나 ‘자유 호송대(Freedom Convoy)’라 시위 문구가 걸려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럭 운전사들은 지난 일주일간 캐나다 전역을 돌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의무화 등 정부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28일 밤부터 오타와 국회의사당 앞으로 집결했다.

캐나다 CBC는 전국 곳곳에서 온 트럭 운전사들과 도보 시위대가 합세하면서 29일까지 10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시위는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경찰은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오타와 도심을 점령한 '자유 호송대' 시위 트럭들. [CBC 유튜브채널]

이달 초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 정부가 미국-캐나다간 육로 국경에서 트럭 운전사에게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면서 갈등이 시작했다. 정부는 애초 외국인에게만 적용하려던 규제를 내외국인 모두에게 적용해 지난 15일부터 시행됐다.

이후 화가 난 트럭 운전사들과 보수 단체들이 연합해 캐나다 서부에서 드라이브 시위대를 조직했다.

캐나다 동부에서도 정부의 코로나19 규제 조치에 반대하는 지지자들이 가세하면서 트뤼도 총리와 집권당 반대 여론을 키우고 있다.

각종 소셜미디어에는 트럭과 시위자들이 고속도로를 메우고 항의하는 모습이나 이에 열띤 환호로 호응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BBC에 따르면 온라인 기부사이트 고파운드미(GoFoundMe)에는 트럭 운전기사 지지 모금에 9만9000명이 동참해 540만달러(65억4000만원)이 모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영국 코미디언 러셀 브랜드 등 해외 유명인사들도 지지를 보냈다.

오타와 시내에서 한 트럭 운전사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머신스 에브리타임' 유튜브채널]

트럭 운전사 시위대들은 국회의사당 인근 오타와 시내에서 백신 의무화 조치가 철회될 때까지 최소 일주일간 머무를 예정이다.

트럭 운전사이자 트럭 회사 대표인 해럴드 존커는 BBC에 "우리는 자유를 원한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기를, 그리고 정부가 조치를 치우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반인 지지자인 로레인 코모도어는 CBC에 "내 평생 이런 일은 해 본 적 없다. 내 나이가 53세인데, 의사당 앞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치과 위생사였던 그녀는 백신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고됐다고 전했다. 아내를 따라 집회에 함께 나온 남편은 "부스터를 몇 차례 맞아야 하는 건가? 사람들아 정신 차려라. 백신 2차 접종한 사람들도 코로나19에 걸린다. 그들도 양성으로 나온다. 그렇다면 과학은 어디 있는가?”라고 물었다.

‘자유 트럭 호송대’ 지지자들이 29일(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국회의사당 앞 도로를 점령하며 의사당 앞으로 몰려가고 있다. 수백대의 트럭 운전사들은 미국과의 육로 국경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 제출 의무화에 반대하며, 스스로를 '자유 호송대'로 부르고 있다. [AFP]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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