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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여성 첫 동계金 잭슨 “소수자들 도전, 많이 보게될 것”
스피드 스케이팅 500m 금메달
에린 잭슨 [신화]

“특별히 선구자가 되려고 하진 않지만, 누군가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영감이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 이 금메달에 자극받아 앞으로 더 많은 소수자들이 동계스포츠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에린 잭슨(30·미국·사진)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흑인 여성 최초로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새 역사를 썼다. 잭슨은 13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서 37초 04를 기록, 다카기 미호(일본)를 0.08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흑인 여성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다. 흑인 선수 전체로는 2006 토리노, 2010 밴쿠버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인 샤니 데이비스(미국)에 이어 12년 만이다.

아이스링크 하나 없는 플로리다 오칼라 출신의 잭슨은 인라인 스케이트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플로리다대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이기도 한 잭슨은 “추운 걸 너무 싫어해서” 스피드스케이팅 전향 권유를 마다했다. 하지만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아 2016년 얼음 위에 첫 발을 내디뎠고, 2017년부터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과 훈련을 시작했다. 1년 만에 2018 평창 올림픽 대표로 선발되는 ‘사건’을 일으킨 잭슨은 첫 올림픽서 24위에 머물렀지만 이후 일취월장, 미국 간판선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대표선발전에서 레이스 도중 휘청하며 3위에 머물러 올림픽 출전이 불발될 뻔한 잭슨은 선발전 1위 브리트니 보(34)가 잭슨의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더 크다며 흔쾌히 티켓을 양보, 가까스로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잭슨은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후 “너무 놀라워서 뭐라고 말해야할 지 모르겠다. 굉장히 힘든 시간들이 많았다. 이 메달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너무 행복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여성 최초의 우주비행사 샐리 라이드처럼 영감을 주는 인물이 되고 싶다던 잭슨은 “(오늘의 결과가) 많은 소수자들이 동계스포츠에 도전하는 데 영향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기꺼이 올림픽 출전을 양보한 브리트니 보를 향해 “나를 위해 엄청난 희생을 감수했다. 영원히 그에게 감사를 표하겠다”며 고마워 했다.

잭스에게 양보한 후 추가 쿼터를 통해 올림픽에 출전, 16위에 오른 보는 “잭슨은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이다. 오늘 잭슨의 메달은 많은 소년 소녀들이 감히 바라보지 못하던 것에 도전할 수 있다는 희망과 기회를 줄 것이다”고 잭슨의 업적을 치켜 세웠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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