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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주 결승 김아랑의 부정출발, 알고보니 고도의 작전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계주 3000m 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의 김아랑(왼쪽 첫 번째)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김아랑(27·고양시청)이 지난 13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부정출발 했던 것이 알고보니 고도의 작전이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졌다.

당시 한국 대표팀의 1번 주자로 나선 김아랑은 안쪽에서 가장 바깥쪽인 4번 레인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아랑은 출발 총성이 울리기 직전 몸을 살짝 움직였다. 심판은 부정 출발을 선언했고, 네 명의 선수는 다시 출발선에 섰다.

김아랑이 부정 출발을 한 건 실수가 아니었다. 예정된 플레이였다.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는 15일 “하나의 작전이었다”며 “우리는 가장 불리한 자리에서 출발했는데, 다른 팀이 경기 초반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예정된 플레이였다”고 밝혔다.

쇼트트랙은 부정 출발이 발생하면 모든 선수는 다시 출발선에 선다. 이후 두 번째로 부정 출발을 하는 선수는 누구든지 실격이 된다. 선수들은 실격을 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안전하게 출발하게 된다.

한국은 이를 노렸다. 첫 번째 부정 출발로 네덜란드 등 출발선에서 유리한 자리를 잡은 팀들의 초반 독주를 막았다.

견제 작전을 수행한 한국은 두 번째 주자인 최민정(성남시청)이 특유의 아웃코스 질주로 단숨에 2위 자리를 꿰찼다.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한국은 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이 같은 작전과 노련함으로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 작전은 전력분석을 담당하는 이소희 코치의 아이디어였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대표팀 관계자는 “공개할 수는 없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작전을 준비했다”며 “선수들의 기량을 비춰볼 때 우리 선수들이 분명히 좋은 결과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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