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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상대서 '손가락 욕설?' 러 트루소바 "나만 금메달 없어"
지난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진행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왼쪽)가 빙둔둔 인형을 들고 포즈를 취하면서 손가락 욕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OSEN]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피겨 여자싱글 은메달리스트 알렉산드리 트루소바(18)가 시상대에서 손가락 욕설을 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소속 트루소바는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251.73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시상식을 앞두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로이터]

그러나 트루소바는 자신의 최종 순위를 확인한 뒤 오열하며 "다시는 올림픽 따위는 도전하지 않겠다"고 절규했다. 이 같은 은퇴를 암시한 말을 한 뒤에는 시상대에서 '손가락 욕설'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트루소바는 "나 빼고 모두 금메달이 있다. 난 스케이팅이 싫다. 정말로 싫다. 이 스포츠가 싫다. 나는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라며 "이제 불가능하다. 그러니 할 수 없다"고 소리치며 울었다.

옆에 있던 에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다독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트루소바의 거친 말은 TV 화면에 그대로 잡혔다.

여자 피겨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왼쪽)가 시상대에서 빙둔둔 인형을 들면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보이는 동작을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로이터]

이후 트루소바는 시상식에서 빙둔둔 인형을 들면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동작으로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트루소바는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는 3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나는 항상 목표를 향해 노력했다. 나는 항상 더 많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추가했다"면서 "그러면 나는 우승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화가 났다"고 말했다.

'왜 울었냐'는 물음에는 "그냥 그러고 싶었다. 그래서 울었다"면서 "3주 동안 엄마도 강아지도 없이 지냈다. 그래서 울었다"고 답했다.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TASS]

트루소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회전 점프 4종(러츠, 플립, 살코, 토루프)을 공식적으로 성공한 여자 선수로 유명하다. 하지만 주니어세계선수권 이후 시니어 무대에서는 정상에 서지 못했다.

지난해 스톡홀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고, 2020년과 2022년 유럽선수권에서도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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