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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면서 나오는 발리예바에 뭐라고 했길래…日매체 “비정한 코치”
17일 피겨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을 마치고 경기장 밖으로 나오고 있는 발리예바와 투트베리제 코치. [타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도핑 양성반응에도 올림픽에 출전했다가 최악의 연기를 보여준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에게 코치가 건넨 말이 관심을 끌고 있다.

발리예바는 1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7개의 점프 요소 중 5개의 점프를 망치고 4위에 그쳤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총점에서 모두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는 그였지만, 도핑 위반 사실이 드러나며 부담과 압박에 짓눌린 듯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발리예바는 연기를 마친 후 오른팔을 허공에 신경질적으로 내리친 뒤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쏟았다. 눈물 지은 얼굴로 빙판을 나오는 발리예바에게 코치인 에테리 투트베리제가 다가가 마스크를 내리고 다그쳤다.

18일 유로스포츠에 따르면 투트베리제 코치는 발리예바에게 "왜 안싸우고 포기했니? 나한테 설명 좀 해봐. 왜 그랬어? 왜 (트리플) 악셀 하고 나서 그대로 지나갔냐고. 왜 포기했냐고?" 등 따지는 듯한 말을 쏟아냈다. 2018 평창 금·은메달리스트를 키워낸 투트베리제 코치는 이번 도핑 파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유로스포츠 공식 SNS 캡처]

유로스포츠도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약속된 연기를 발리예바가 포기하고 건너뛴 데 대한 질책으로 보인다. 일본의 한 언론은 해당 내용을 보도하며 “코치의 비정한 질책”이라고 전했다.

발리예바는 이날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부터 불안하게 착지했고, 두번째 과제인 트리플 악셀(3회전 반)에선 넘어질 듯 크게 휘청였다. 세번째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플립 콤비네이션 점프에선 첫 점프에서 크게 흔들렸고 두번째 점프에선 결국 처음 빙판에 엎어졌다.

이어진 트리플 루프 점프를 겨우 성공하며 이날 처음 클린 점프를 했지만 후반부 첫 점프인 쿼드러플 점프를 시도하다 완전히 엉덩방아를 찧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에서도 착지를 제대로 못했다.

연기를 망친 발리예바는 결국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 앉아 오열하듯 흐느꼈고 자신이 갖고 있는 세계기록에 한참이나 못미친 프리스케이팅 점수 141.93점을 받아 총점 224.09점을 기록, 4위에 머물렀다.

이번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제출한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효과도 내는 금지 약물 트리메타지딘이 발견돼 선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대회 출전을 허락하면서 가까스로 올림픽 무대에 섰지만, 결국 스스로 무너져 최악의 역사를 남기고 말았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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