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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 “우크라, 코미디언에 나라 운명 맡겨” 막말 [나우,어스]
[유튜브 'Band Jornalismo'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평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해온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해 중립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상파울루주(州) 과루자에 있는 군기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브라질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로 영향을 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중립적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 말했다”고 했다.

그는 브라질이 러시아산(産) 비료에 의존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각종 제재에 참가하는 것은 브라질 농업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 평화를 지지하지만 브라질에 해가 될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정부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도 말해 서방의 제재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도 시사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공격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는 “푸틴 대통령은 대량살상을 바라지 않으며, 대량살상이라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통화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채 “푸틴 대통령과 모든 대화는 매우 수준 높은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항전 촉구에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호응하고 있는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인들이 한 나라의 운명을 코미디언에게 맡기고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치 신인으로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젤렌스키 대통령을 폄훼하려는 의도가 담긴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날 영국 BBC 방송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주말 사회학 연구 단체 ‘레이팅(Rating)’이 우크라이나 전역이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1%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대(對)러시아 항전에 앞장선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보인 결과다.

한편,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친(親) 푸틴 행보에 대해선 브라질 내부에서도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16일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협력 확대 방안을 협의했다.

그의 러시아 방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과의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는 브라질 정부 각료들의 권고가 무시된 채 이뤄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개시 직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침묵했던데 반해 아미우톤 모우랑 브라질 부통령은 즉각 러시아의 군사적 침략에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 2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도 상정된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대해 주(駐)유엔 브라질 대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중립 선언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서방의 손을 들어줬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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