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도, 기술도, 전술도 모두 뒤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이하 대표팀이 일본에 0-3으로 참패를 당했다. 일본은 2024 올림픽에 대비해 평균연령이 한국보다 두살이나 어렸지만 경기를 장악했고,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0-5 이상이 나올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한국은 12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파흐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FC U-23 아시안컵 8강 일본전에서 스즈키 유이토(2골), 호소야 마오에게 골을 내주며 0-3으로 완패했다. 2020년 우승을 차지해 디펜딩 자격으로 나선 한국이었지만 2연패는 고사하고 일본에 90분 내내 끌려다닌 끝에 충격적인 대패를 당한 것. 한국이 이 대회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2016년에도 일본에 3골을 내준 적이 있다. 당시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결승에서 일본과 만나 2-0으로 이기다 내리 3골을 내주며 패해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이번엔 상대의 강력한 압박에 눌려 이렇다할 찬스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는 점에서 축구팬들에게 커다란 실망을 안기게 됐다.

비록 A대표팀에 차출된 엄원상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등의 공백이 아쉽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21세 이하 대표팀인 일본을 상대로 제대로 경기를 풀어가지도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이강인 정도를 제외하면 일본의 압박을 제쳐내는 선수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강인도 수비부담이 큰 미드필더에 배치되면서 한국은 이렇다할 공격을 만들어가지 못했다.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펴는 일본의 파워축구에 시종 고전했다. 후반 조영욱 권혁규가 투입되고 이강인을 올리면서 흐름을 가져왔지만 일본 골문을 여는데는 실패했다. 수비진에서도 수차례 위기를 맞았으며 GK 민성준의 선방이 없었다면 2~3골은 더 내줄 수 있었다.

김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