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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샤넬·디올, 다음달 ‘인기백’ 가격 또 올린다…올해만 3번째 [언박싱]
인기백 중심 10%대 인상
물가인상률 보다 배이상 높아
아무나 못 갖는 잇템·트렌디 이미지
투트랙 가격 전략 구사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분기에 한 번꼴로 오르는 글로벌 명품 업체들의 가격인상 주기가 올 들어 더 짧아졌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제작비와 원재료가(價) 변화, 환율 변동 등을 고려한 조정이라는 게 명품 업체들의 설명이지만 인기 제품의 진입장벽을 높이고 ‘시즌 백’ 등 신상 라인으로 젊은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하이엔드 브랜딩 전략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샤넬과 디올은 인기 핸드백 가격을 각각 10%, 5%가량 올린다. 특히 샤넬은 올해 상반기에만 벌써 세 번째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6개월 만에 국내 물가인상률(4.7% 추정)보다 4배 높은 수준의 인상률을 보이며 제품가격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샤넬이 가격을 네 번 올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인상 주기가 한 달 정도 짧아졌다.

앞서 올 초부터 에르메스를 비롯해 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등도 1~2차례에 걸쳐 제품가격을 10%대 수준으로 인상했다. 명품 업체들이 브랜드 간 현격한 가격 차이를 제한하기 위해 샤넬의 가격정책을 고려한다는 점을 미뤄보면, 특히 올 하반기에는 더 많은 명품 업체의 잦은 가격인상이 예상된다.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샤넬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연합]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샤넬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줄 서 있다. [연합]

일부 명품백의 경우 올해 1월 리셀(재판매) 가격이 최고점을 기록한 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리셀가가 하락하는 굴욕도 있었지만 명품 업체들은 특히 인기 제품에 한해서만큼은 가격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실제로 샤넬 클래식 플랩백(미디엄)의 리셀가는 지난 1월 14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0만원가량 떨어진 상태로 4개월간 유지됐다. 그런데도 샤넬이 해당 클래식 라인의 가격을 10%대로 또 인상하는 배경에는 브랜드 배타성을 높여 견고한 팬덤층을 형성하려는 복안이 깔렸다는 해석이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명품 백을 구입하는 다수의 한국 고객은 명품 업체가 시즌마다 새로 내놓는 라인보다 1980년대에 출시돼 고전으로 분류되는 클래식 라인에 특히 열광한다”며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시즌 백’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도 기존 인기 라인인 고전 스타일의 가방 가격을 올린다”고 말했다.

명품 업체가 공력을 들여 내놓은 다양한 시즌 컬렉션이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유독 한국에서만 ‘잘 팔리는’ 가방에 대한 장벽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의미다. 또 다른 명품 업계 관계자도 “클래식 백은 가격을 높이고 수량도 조절해 아무나 가질 수 없도록 하고, 트렌드를 반영하는 시즌 백이나 의류 등 패션상품을 다양하게 공급해 고루해보일 수 있는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를 젊게 유지하는 방식의 투트랙 가격 전략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명품 업체들의 가격인상 소식에 명품 매장 앞에는 오픈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행렬이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A오픈런 대행업체 관계자는 “6월 들어 지난달보다 줄서기 대행 의뢰 건수가 30%가량 늘었다”며 “이에 따라 오픈런 서비스 패키지가격도 시간당 1.5배 수준으로 다시 올랐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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