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감속기 기어용 합금강을 적용한 현대차그룹 E-GMP 플랫폼.

현대제철이 제조기술 고도화를 통해 미래차용 고성능 소재 시장을 공략한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움직임 속에서 전기차 모터에 적용되는 고성능 특수강 부품 관련 핵심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와 1.8GPa(기가파스칼)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했다. 신규 강종은 현재 제네시스 G80(G80EV) 전동화 모델과 신형 G90에 공급 중이다. 지난해부터 현대차에 초도 공급을 시작했으며 올해부터 매년 전기차 3만대에 해당하는 14만5000장을 공급할 계획이다. 1.8GPa초고강도 핫스탬핑강은 차를 가볍게 하면서 20% 향상된 인장강도로 충돌 시 승객의 안전성까지 확보한다. 현대제철과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는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가열로 온도를 50℃이상 낮춘 특화 공법을 개발해 부품 생산에 적용했다.

지난해 개발된 친환경 자동차용 1.5GPa MS(Martensitic) 강판도 현대제철이 내세우는 신소재다. 기존 동일 규격 강판보다 평탄도와 내균열성을 대폭 개선했다. 현대제철은 전기차의 배터리 케이스·범퍼, 루프사이드 보강재 등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감속기 기어용 합금강 역시 고성능 소재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경쟁력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해당 제조기술을 개발해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인증(NET)을 획득했다. 현대제철이 합금성분 설계와 제조 공정의 최적화를, 현대차·기아가 소재 개발 기획과 시제품 제작을 맡았다. 합금강은 기존 감속기 부품에 들어가는 강종 대비 열변형이 48% 향상돼 기어 구동 시 발생하는 소음을 대폭 줄인다. 현대제철은 고성능 전기차 ‘EV6 GT’에 이어 적용 차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