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중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이현중(22·데이비슨대)이 미국프로농구(NBA)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신인 드래프트 지명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꿈의 무대’를 향한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이현중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2 NBA 드래프트에서 호명받지 못했다.

이현중은 미국 대학농구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2004년 하승진(전체 46순위)에 이어 역대 두번째 한국인 NBA 진출을 기대케 했지만, 2라운드 58순위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이현중은 데이비드슨대 3학년이던 2021-2022시즌 34경기에서 평균 32.1분을 뛰며 15.8득점 6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38.1％였다. 이같은 활약을 토대로 이현중은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를 담당하는 현지 유력 에이전시 '빌 더피 어소시에이츠(BDA)'와 계약하며 NBA 입문을 준비했다.

201㎝의 키에 슈팅 능력까지 갖춘 그는 NBA 하부리그인 G리그 캠프, 각 구단과 워크아웃 등을 통해 NBA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드래프트를 앞두고 현지 전문가들은 수비력과 민첩성 등에 있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내렸다. 드래프트 직전 왼발등뼈와 인대 부상의 악재도 맞았다.

드래프트를 통한 NBA 입성은 좌절됐지만, 꿈의 무대 도전이 끝난 건 아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이 되지 못해도 투웨이 계약(G리그와 NBA팀 동시 계약) 등의 방식으로 NBA에 입성할 수는 있다.

실제로 현지 전문가들은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현중을 주목할 선수 명단에 넣으면서도 '투웨이 계약급 선수'로 분류했었다. 소속 하부 리그에서 뛰게 하면서 꾸준히 발전 상황을 지켜볼 만한 재능으로 평가한 것이다. 수비력 등을 제외한 슈팅 능력·농구 이해도는 더 수준 높은 경기에서도 통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현중의 롤모델로 언급되는 마이애미 히트의 슈터 던컨 로빈슨(28)도 역시 투웨이 계약 출신이다. 이현중과 같은 운동능력 부족의 약점을 지적받아 지명되지 못했지만 이후 G리그에서 가치를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