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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만원짜리 저팔계 안경” 세계 최초 ‘이것’ 조롱 받더니, 사라진다
LGU+의 AR글래스 'U+리얼글래스' 사용 모습. [LG그룹 유튜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세계 최초 AR글래스였는데…2년 만에 결국 단종!”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시장이 지지부진하다. 세계 최초 AR글래스도 후속 모델을 출시하지 못한 채 단종됐다. 투박하고 무거운 디자인, 일상 생활에서 쓰기 어려운 사용성 등으로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았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U+리얼글래스’ 판매를 중단했다. 안경을 쓰듯 기기를 착용하면, 렌즈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웨어러블 기기다. 투명한 렌즈로 사용자 시야를 가리지 않고, 콘텐츠 화면 배치 및 크기 조정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당시 중국 스마트 글래스 스타트업 ‘엔리얼’과 손잡고 의욕적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LGU+의 AR글래스 'U+리얼글래스' 사용 모습. [LG유플러스 제공]

출시 초기에는 순항하는 듯 했다. 한 달만에 준비한 물량 1000대가 소진됐다. 5G(세대) 이동통신이 확산되며, 스마트폰을 이을 차세대 모바일 디바이스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69만 9000원이라는 낮지 않은 가격, 스마트폰과 유선 연결해야 사용 가능한 불편함, 일상 생활에서 착용하기 어려운 디자인, 110g에 달하는 무게 등 ‘대중화’ 되기에는 단점이 많았다. 결국 후속 제품 출시 없이 1세대만에 단종됐다.

무엇보다 AR, VR(가상현실) 등 ‘메타버스’ 관련 사업 자체가 주춤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VR·AR 헤드셋 출하량은 1120만대 수준이다. 전년 대비 92.1% 증가한 수치로, 성장률은 높지만 시장 규모 자체가 작다. 오큘러스 시리즈를 출시한 메타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만한 플레이어도 없다.

글로벌 IT 기업에서도 AR, VR 기기 사업이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가장 의욕적으로 AR 글래스, VR HMD(헤드마운트디스플리에)를 출시 중인 메타가 대표적. AR, VR 기기를 담당하는 메타의 리얼리티랩스 사업부서는 지난 1분기에만 3조 8000억원(29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 결국 메타는 리얼리티랩스 인력을 구조조정할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AR 글래스는 빨라야 2024년 출시될 것으로 점쳐진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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