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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서 공식분리 LX, 반도체 진출로 30위권 노린다
자산 1년새 24%↑ 10조622억
재계 46위로 출발...순위 상승 나서

지난 23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친족독립경영(친족분리) 수용 발표로 LX그룹(회장 구본준·사진)이 LG그룹으로부터 공식 계열분리됐다. 이를 기점으로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은 미래 사업 발굴을 통한 자체 역량 확대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LX그룹은 지난해 5월 지주회사 LX홀딩스 창립과 함께 출범했다. 1951년생인 구 회장은 고 구자경 LG그룹 2대 회장의 3남으로 1985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해 LG반도체,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 LG전자 등에서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성장시켰다. 구 회장은 형인 구본무 LG 회장이 2018년 별세하고 조카인 구광모 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지난해 LX인터내셔널과 LX하우시스, LX세미콘, LX MMA, LX판토스 등 5개 회사를 중심으로 독립했다.

LX그룹의 자산총액은 2020년 말 8조93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말 10조622억원으로, 1년새 24% 늘었다. 공정위 기업집단 지정 기준 재계 순위로 따지면 46위 수준이다. 현재 46위는 한국타이어(10조150억원)다.

올 들어 LX그룹은 신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견 시스템 반도체 기업인 매그나칩반도체의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시스템반도체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계열사인 LX세미콘과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차원이다. 매그나칩반도체는 SK하이닉스(당시 하이닉스반도체)가 2004년 10월 메모리 반도체 집중을 위해 비메모리 부문을 정리하면서 분사됐고, 이후 미국 시티그룹 벤처캐피털이 인수해 지금의 이름이 됐다. 매그나칩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구동칩(DDI)과 자동차용 전력 반도체를 주력으로 한다.

작년말 기준 매그나칩의 자산총액은 6521억원이다. LX그룹이 매그나칩을 품게 되면 단순 합산으로 LX그룹 자산이 10조7143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럴경우 재계 순위는 현재 45위인 세아(10조7910억원) 그룹과 맞먹는다.

지난 3월에도 LX인터내셔널은 약 6000억원을 들여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의 유리 제조기업 한국유리공업(자산 2960억원)을 인수했고, 지난 4월에는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소 ‘포승그린파워’ 지분 63.3%를 약 1000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두 회사 포함시 재계 순위는 더 오를 수 있다. LX의 최근 M&A(인수·합병) 속도를 감안시 조만간 자산이 11조원을 넘어 30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LX그룹은 ‘포스트 구본준 체제’를 위한 승계 사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차기 후계자로 유력한 구 회장의 장남 구형모 전무는 지난 3월 상무에서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하며 그룹 내 입지를 강화했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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