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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채 머리 위로 든 ‘이 여성’” 이랬다간 끔찍한 일이 생길 수도
[123RF]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 여름 장마철 골프채 머리 위로 절대 들지 마세요.”

여름 장마철 낙뢰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골프 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여름철 골프를 치다가 낙뢰를 맞는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낙뢰를 맞게 되면 엄청난 전기적 충격이 가해져 약 80%는 즉사하고, 20% 정도만 치료 후에 생명을 건질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만 12만4447회 낙뢰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만2651회였던 2020년보다 51% 정도 증가한 수준이고, 최근 10년 평균(11만 6000회)보다 약 8% 많다. 시기별로는 6∼8월에 전체 낙뢰의 71.5%가 집중됐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여름 장마철을 맞아 ‘대국민 낙뢰위험 예방 행동요령’을 발표했다. 낙뢰는 뇌방전의 일종으로, 뇌운(thunderstorm cloud)에 있는 전하가 땅으로 떨어져 방전하는 현상이다. 속도는 빛의 10분의 1 정도로 빠르며, 전압은 약 1억V(볼트) 이상에 달한다. 또한 낙뢰가 지나가는 곳의 온도는 태양 표면보다 4배나 뜨거운 2만7000도에 달한다.

낙뢰가 예상되거나 발생할 경우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고, 야외활동 중인 경우에는 높고 뾰족한 구조물(나무, 가로등, 전봇대 등)로부터 가급적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특히 골프채, 우산 등을 머리 위로 드는 행동을 절대 삼가야 한다. 전기연구원 전기환경연구센터와 고전압시험실이 낙뢰가 발생하는 날을 가정한 실험에서 골프채, 우산을 든 마네킹에 낙뢰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전기연구원 실험 결과, 높고 뾰족한 우산을 든 마네킹에 인공낙뢰가 떨어졌다.[한국전기연구원 제공]

따라서 길고 뾰족해 낙뢰를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을 높이 들지 말고, 접거나 눕혀 놔야 한다. 밖에서는 가까운 건물 안으로 빨리 이동하되, 부득이하게 이동해야 한다면 최대한 몸을 낮추고 한쪽 발만 땅에 접촉하거나 짧은 보폭으로 달리는 것이 좋다.

운전 중이라면 안전한 곳에 자동차를 멈추고 차에서 내리지 말아야 한다. 자동차에 내려친 낙뢰는 부도체인 내부를 거치지 않고 순식간에 차체 외부를 거쳐 곧바로 타이어를 통해 땅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차 안이 있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또한 유리창문을 닫고 외부와 연결된 금속 부분이나 라디오 등과의 접촉도 피해야 한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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