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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한국처럼 못 만드나?” 깔보던 일본 ‘우영우’ 못 봐서 안달났다
KT스튜디오지니와 에이스토리가 제작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연배우 박은빈(왼쪽). [ENA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한국 콘텐츠 진부하다, 무시하더니…”

일본도 자폐 스펙트럼 신입 변호사의 생존기에 들썩이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와 에이스토리가 제작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본격적인 흥행체제에 돌입했다.

일본의 유명 배우까지 직접 나서 ‘우영우’의 작품성을 높이 평가하는 등 최근 한국 콘텐츠를 향한 일본인들의 달라진 시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의 인기 배우 사토 타케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드라마를 추천해달라는 팬의 질문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언급하며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한국 여성 변호사가 사건을 변호하고 논파하는 모습이 매우 좋다. 보면 모두 좋아할 것”이라며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일본 작품을 추천하고 싶지만 정말 재미있다고 느낀 작품은 대부분 한국이나 미국 작품”이라며 “(일본도)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우영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플랫폼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우영우’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11일 연속 일본 넷플릭스 TV부문 시청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달 8일 처음으로 1위에 올랐던 ‘우영우’는 줄곧 상위권을 지키다가 최근 들어 다시 탄력을 받으면서 일본 내 넷플릭스 콘텐츠 인기순위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일본 내에서 1위를 지켰던 ‘이태원 클라쓰’마저 밀어냈다. 한국 콘텐츠의 신드롬을 이끄는 대표 주자가 이제 ‘이태원 클라쓰’에서 ‘우영우’로 넘어간 모습이다.

KT스튜디오지니와 에이스토리가 제작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연배우 박은빈(왼쪽)과 강태오. [ENA 인스타그램]

앞서 일본 내에선 한국 드라마 콘텐츠를 두고 진부한 러브스토리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내놓은 바 있다. 일본 배우 스다 마사키는 지난 2월 후지TV의 '마츠모 투 나카이 매칭 나이트'에 출연해 한국 로맨스드라마와 배우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도마 위에 올랐다.

“왜 일본 여성들은 한국의 러브스토리를 좋아하는데 일본의 러브스토리는 보지 않을까”라는 MC의 질문에 스다는 “30대 중반이나 된 배우들이 전력을 다해 연애물을 하는 게 좋은지 나쁜지를 떠나 ‘이런 거 보고 싶지?’ 하는 느낌으로 나르시시스트가 돼 연기한다”고 답했다.

그의 발언은 한국 배우들이 나이 먹어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연기한다는 조롱으로 해석돼 국내는 물론 일본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본 내에서 한국 콘텐츠 소비성향이 강해지면서 K-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고 있다. 특히 ‘우영우’는 진부한 러브스토리를 넘어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려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와 에이스토리가 제작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 [ENA 유튜브]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20개국에서 넷플릭스 TV 콘텐츠 1위를 기록하는 등 벌써부터 지난해 ‘오징어게임’에 견줄 수 있는 올해의 글로벌 히트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우영우’는 국내에선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KT스카이라이프가 운영하는 케이블 채널 ENA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지난 6월29일 첫 방송은 시청률 0.9%(비지상파 유료가구)로 출발했으나 9회 시청률 15.9%를 찍으며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10회 시청률은 전국 15.2%, 수도권 17.2%, 분당 최고 19.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까지 오르며 뜨거운 호평을 이어갔다.

‘우영우’의 인기가 고공행진하면서 스카이라이프의 광고 사업은 2분기 모든 사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분기 별도 기준 광고 매출은 153억원이다. 채널 이름을 바꾼 뒤 홍보 효과도 톡톡히 거두면서 스카이라이프는 2분기에만 전체 가입자가 4만1000명 순증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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