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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급해진 ‘영끌족’ 이곳부터 던졌다…도봉·강북 단타거래 급증세 [부동산360]
도봉·강북구, 1년 내 되판 집주인 비중 높아
집합건물 구입한 지 1년도 안 돼 매도 나서
중저가 주택 수요 몰렸던 지역서 비중 높아
“최근 단기 급등한 금리에 처분 압박도 커져”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서울에서 아파트 등 집합건물을 사들인 이후 1년 이내에 되판 집주인 비중이 높은 곳은 도봉·강북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잇단 금리 인상과 고물가, 경기침체 우려로 집값 조정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지난해 중저가 주택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수요가 몰렸던 지역부터 단기간 내 매도한 이들의 비율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연합]

11일 대한민국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아파트·다세대·연립·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을 매도한 3만4929명 중 1년도 보유하지 않고 되판 매도인은 2663명으로,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서울에서 집합건물을 구입한 지 1년도 안 돼 매도한 집주인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도봉구(19.6%)였고, 그 뒤를 강북구(17.2%)가 바짝 따라붙었다. 매도인 5명 중 1명꼴로 1년 이내에 되판 것으로 파악된 곳은 서울에서 이들 지역뿐이다. 도봉·강북구의 단기 보유 매도인 비중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각각 12.1%, 14.2%였는데 올 들어 더 높아졌다.

이들 지역과 함께 지난해 중저가 주택 수요가 몰렸던 관악구(10.0%), 은평구(9.6%), 중랑구(9.5%) 등도 해당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으로 꼽혔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구(7.2%), 서초구(3.5%), 송파구(4.6%) 등이 서울 평균치에 못 미치는 것과 비교된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중저가 주택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등하면서 단타매매족이 생긴 데 더해, 최근 금리 인상과 주택시장 하향 조정 속에 무리하게 매입했던 영끌족이 매도에 나섰을 것이라는 두 가지 측면의 분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앞서 저금리 대출을 끼고 구입했던 투자 목적의 집합건물의 경우 최근 단기 급등한 금리 부담 속에 처분 압박도 커졌을 것”이라고 봤다.

이런 가운데서도 도봉·강북구와 함께 ‘노도강’으로 묶이는 노원구는 단기 보유 매도인 비중이 5.2%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지역은 영끌 외에 학군 수요도 유입된 데다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많은 만큼 진척 상황을 보고 가겠다는 집주인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이어 다음 주 발표될 ‘주택 250만호+α(알파)’ 공급대책에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비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올 들어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고물가, 경기침체 우려 속에 영끌족은 ‘실거주’ 또는 ‘갭투자’ 여부에 따라 버티기 양상도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영끌한 집에 실제 거주하는 사람은 최대한 대출 이자를 감당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셋값 상승기에 갭투자에 나선 이들은 대출 이자 부담에 더해 최근 전셋값 약세로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집을 팔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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