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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비 더이상 감당 못해요” 퇴근한 직장인들 ‘여기’로 몰린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생활비 벌어야죠…퇴근해도 쉴 수 없는 직장인들 ‘여기’로 출근”

#. 직장인 이모 씨(36)는 최근 스마트폰에 배달대행 애플리케이션을 처음으로 설치했다. 대출 금리에, 물가까지 그야말로 ‘월급 빼고’ 다 오르면서 불어난 생활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씨는 “대리기사를 뛴다는 친구들도 적지 않지만, 자전거로 운동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단 말이 생각나 배달 앱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커넥트 신규 설치기기 건수가 2만6536건으로 전월(2만3764건) 대비 반등했다.

배민커넥트 신규 설치 건수는 올해 1월(7만1031건)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달 처음으로 상향 곡선을 그린 것이다. 총 사용 시간도 283만5051시간으로 전월(275만8929시간)보다 늘어났다.

실제로 배달 관련 커뮤니티에는 최근 들어 신규 가입자는 물론, 처음으로 배달 나섰다는 ‘인증글’이 적지 않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성별, 연령대도 다양하다. 부족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일에 뛰어든 이들이 상당수다. 여름 휴가까지 반납하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김모(34) 씨는 “지난 2년간 국내 여행도 가볼만큼 가봤고, 이젠 갈 돈도 없어 올 여름엔 동네에서 배달이나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생활고로 부업에 뛰어든 이들이 늘어난 사실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부업 인구가 62만961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약 9만8000명(18.4%)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직전인 2020년 1월(38만1314명)과 비교하면 약 65%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입 감소와 더불어 소비자 물가 및 금리 상승이 부업 인구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최근 두달 연속 6%를 넘어서며 외환 위기 이후 24년만에 최고치 기록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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