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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美 ‘틱톡 챌린지’ 극성에 현대차·기아차 주인들 수난 [나우,어스]
경찰, 현대차·기아 차량 절도 피해경보령
현대·기아 “보안키트 제공”·차주들 손배소 제기

절도범이 차량 시동을 거는 영상이 차량 내부 카메라에 잡혔다. [ABC 11 유튜브채널]
[ABC 11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10대 사이에서 차량을 훔치는 영상을 올리는 ‘틱톡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를 노린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찰에 따르면 일리노이, 워싱턴, 오리건, 코네티컷, 미시간, 위스콘신, 루이지애나, 텍사스, 플로리다 등 거의 전 지역에서 현대와 기아 승용차의 도난 신고가 늘었다.

일리노이주 최대 도시 시카고를 관할하는 쿡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보름여 만에 642건의 현대·기아 차량 도난 신고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도난 신고(74건)와 비교하면 9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토머스 다트 보안관은 성명을 내고 "극도로 우려스러운 절도 트렌드"라고 경고했다.

틱톡에 올라온 기아차량 훔치는 방법에 관한 영상. [폭스2 디트로이트 유튜브채널]

일리노이주 파크포리스트 경찰은 2011∼2021년형 기아차와 2015∼2021년형 현대차가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 같다며 차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시애틀 경찰은 지난달 2014∼2021년형 기아차량 36대가 도난당했다며 이번 사건은 틱톡 범죄놀이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도 올해 들어 절도범들이 현대차 268대, 기아차 432대를 훔쳤다며 틱톡 놀이 때문에 현대·기아가 도요타, 혼다, 포드 등을 제치고 절도 대상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아울러 코네티컷주 셸턴 경찰은 지난 13일 이후 도난 신고가 접수된 차량 6대 모두 현대와 기아차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셸턴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도시인 이스트윈저 관할경찰은 SNS를 통해 현대·기아차 도난 경보를 발령했다.

절도범은 훔친 차량 내부 시트에 '기아 보이즈'라고 적어 훼손했다. [폭스2 디트로이트 유튜브채널]

경찰은 '기아 보이즈'라는 해시태그 아래 절도방법을 알려주며 범죄를 부추기고, 실제 훔친 차량을 자랑하는 '틱톡 챌린지'가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로 10대인 틱톡 챌린지 도전자들은 현대·기아차 가운데 도난방지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을 노린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키 손잡이 등에 특수 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으로, 암호와 동일한 코드를 가진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한다.

경찰은 절도범들이 이모빌라이저 기능이 없는 2021년 11월 이전 현대·기아차종만을 골라 훔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자동차키홀 주변의 플라스틱 커버를 뜯어낸 뒤 충전용 USB와 드라이버를 사용해 시동을 걸고 차량을 훔쳐 달아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난 사고가 이어지자 현대·기아 차주들의 집단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차주들은 현대·기아의 설계 결함으로 차량이 도난당했다며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주리, 캔자스 법원 등에 잇달아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 판매법인은 당국과 협력해 차주들에게 핸들 잠금장치를 지원하고, 도난을 방지하는 보안키트를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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