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최신 HQ-17A 방공미사일 발사 시험을 실시하는 모습. [유튜브 'Shawn Katly'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대만 해협’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이며 미국을 향해 무력 시위에 나섰던 중국이 이번엔 미국과 인도의 10월 히말라야 합동훈련에 대응해 히말라야 지역에서 방공미사일 발사 시험에 나섰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신 HQ-17A 방공미사일 발사 시험을 실시했다. 이 미사일은 단일 차량에 장착 가능한 대공 방어시스템용 지대공(地對空) 미사일이다.
신문은 첫 발사 시도에서 HQ-17A 방공미사일이 저고도에서 비행하는 목표물을 맞췄고, 두 번째 시도에서는 강력한 전자적 간섭을 발신한 목표물을 명중시켰다고 소개했다.
SCMP는 미국과 인도의 훈련에 앞서 억지력을 보여주려는 목적으로 발사 시험이 실시됐다고 전했다.
중국중앙(CC)TV는 15일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지 않으면서 인민해방군 신장 사령부가 45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신형 지대공 미사일” 실사격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퇴역한 중국군 대령인 웨강은 HQ-17A 방공미사일이 항공기, 공대지(空對地) 미사일, 순항 미사일을 포함한 다양한 목표물을 요격할 수 있으며 “수색 및 레이더 추적 기능도 향상됐다”고 전했다.
웨강은 “미국과 인도의 10월 합동훈련은 중국으로 통하는 관문에서 위력 과시를 하겠지만 중국은 그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억제와 대응책 마련 차원에서 HQ-17A 방공미사일 발사 훈련을 했다고 강조했다.
HQ-17A의 수출용 버전인 HQ-17AE는 작년에 중국 당국으로부터 수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과 인도는 10월 14∼31일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의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스키 휴양지 아우리에서 고지대 전투 훈련에 초점을 맞춘 연합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리는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지대인 실질 통제선(LAC)으로부터 약 95㎞ 떨어진 곳이다. 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LAC를 경계로 대치하고 있다.
미국과 인도의 이번 훈련은 18년째 진행하는 연례 합동군사훈련 ‘유드 압하스’의 일환이지만 이달 들어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 이어 미 상·하원 의원단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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