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교착 속 우위 기대”
스캔 이글(Scan Eagle) 정찰 드론의 모습. [유튜브 'QUASAR Entertainment'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정부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7억7500만달러(약 1조354억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의 단일 지원으로는 이달 초 10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전쟁이 발발한 지 6개월을 향하며 사실상 장기전에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전비 증가와 무기 소진으로 전쟁이 사실상 교착에 빠진 상황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박차를 가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이 이날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무기는 AGM-88 초고속 대(對)레이더 미사일(HARM), 스캔 이글(Scan Eagle) 정찰 드론 15기, 40대의 지뢰방호장갑차(MRAP·엠랩), 이동식 포병 로켓 시스템용 탄약, 장갑차, 곡사포 등이다.
특히 스캔 이글 정찰 드론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국방부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군의 전선 주변 정찰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HARM 지원도 눈에 띈다. 공대지 미사일인 HARM은 러시아 방공체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포병대를 탐지하는 러시아의 레이더까지 표적으로 삼는다. 러시아의 첨단 미사일 방어체계인 S-400 등의 레이더를 파괴하는 데 주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이미 이달 초 지원분에서 HARM을 포함했다. 사거리가 48㎞ 정도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 중 사거리가 가장 긴 것 중 하나다.
AGM-88 초고속 대(對)레이더 미사일(HARM) 발사 모습. [유튜브 'Speed News TV' 채널 캡처] |
전쟁이 장기전으로 흐르면서 양국 모두 충분한 지상군과 무기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미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이번 지원 분에는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1000기, 105㎜ 포탄 3만6500발, 광학 추적 유도미사일 1500기, 대(對)장갑 포탄 2천 발, 험비 차량 50대 등도 포함됐다.
이번 지원으로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규모는 총 106억달러(약 14조1600억원)에 달한다.
서방의 한 관리는 “전쟁은 거의 중단 상태”라면서 어느 쪽도 주요 공세를 펼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전쟁의 속도가 느려졌고, 전선에서 러시아 진영에 대한 공세가 강화되면서 물류 및 지휘 통제가 약화해 러시아군의 사기가 저하한 상태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