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탄 차량 20일 주행 중 의문의 폭발
폭발 원인은 아직…두긴 노린 암살 범행 의혹 제기
폭발 원인은 아직…두긴 노린 암살 범행 의혹 제기
알렉산드르 두긴과 딸 다리야 두기나. [코메르산트 텔레그램 계정 캡처]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상적 스승으로 ‘푸틴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러시아 철학자의 딸이 의문의 차량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코메르산트 보도에 따르면 정치철학자 알렉산드르 두긴(60)의 딸 다리야 두기나가 전날 오후 9시30분에 모스크바 한 고속도로에서 자신이 타고 있던 SUV 차량이 폭발해 숨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두기나가 타고 있던 차량이 통제력을 잃고 도로 옆으로 이동하자 화재가 일어났다.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차량 전체가 화염에 휩싸여 있었으며, 화재 진압 후 차량에선 심하게 불에 탄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신원 확인을 위해선 유전자 검사가 필요하지만 두긴의 지인들은 이미 그의 딸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리아 두긴이 운전한 SUV 차량이 도로 위에서 불에 타고 있는 영상이다. [코메르산트 텔레그램 계정] |
차량 폭발과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가 있던 날 두긴과 딸은 러시아 정부가 후원하는 한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행사가 끝난 뒤에 두긴은 딸이 탄 차량이 아닌 다른 차량을 이용해 이동했다.
이로 미뤄 이번 사고가 두긴의 목숨을 노린 암살 시도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두기나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서방의 제재 대상이다.
두긴은 1997년 저서 ‘지정학의 기초’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합병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푸틴에게 사상적 토대를 제공한 인물이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