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약고’ 한반도 긴장 고조로 아시아 평화·안정 악영향”
韓美연합훈련에 日 동참 여부에도 촉각
과거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의 모습. [유튜브 'Arirang New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지가 2018년 이후 처음 야외기동훈련이 재개되는 후반기 한미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대해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1일(현지시간) ‘미국과 한국이 몇 년 만에 최대 규모 군사 훈련을 시작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긴장 고조 우려를 증폭시켰다’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UFS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바짝 긴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 양국은 올해 UFS에서 연합과학화전투훈련(여단급), 연합대량살상무기제거훈련(대대급), 연합특수전교환훈련(소규모) 등 총 13개 훈련을 실시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이 개최된 지난 2018년 이후 중단됐던 연대급 이상 연합기동훈련을 부활하는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이 이번 UFS를 “북침 예행연습”이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
글로벌타임스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만 방문을 강행한 이후 미중 관계가 극도의 대립 관계에 빠져 있는 가운데 UFS가 실시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이 주도하는 이번 연합 군사훈련은 북한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에서 미국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와 목적이 더 크다”고 평가했다.
중국 내 손꼽히는 한반도 전문가인 위차오(呂超) 랴오닝(遼寧)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이 아시아 지역 내 군사적 존재감을 과시하고 중국의 움직임을 저지하기 위해 이번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훈련에서 미국은 항공모함, 전략폭격기 등 각종 전략 무기를 더 배치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만해협에 대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역시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대표적인 화약고로 꼽히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교관 출신인 군사 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한미연합훈련이 일본의 군사적 부흥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한미 간 군사훈련에 일본이 참가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며 “이 같은 움직임에 중국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진행된 한미연합훈련의 모습. [유튜브 'Arirang News' 채널 캡처] |
한편, 글로벌타임스는 4년 만에 다시 진행되는 연합기동훈련을 둘러싸고 한국 내 여론이 갈라져 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가 미중 간 균형을 맞추던 기존 외교 정책에서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수천명의 진보 성향 시위대가 한미연합훈련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