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헤게모니 거부…독자적 길은 러시아인 유전코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국경일인 ‘국기의 날’을 맞아 국민적 단결과 애국심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국기의 날은 지난 1991년 러시아가 붉은색 바탕에 낫과 망치, 별 등이 그려진 소련 국기 대신 백·청·적색의 3색 띠로 이루어진 3색기를 국기로 채택한 날을 기념하는 러시아 국경일이다. [크렘린궁 홈페이지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등 서방의 강력한 제재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6개월 가까이 끌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국경일인 ‘국기의 날’을 맞아 국민적 단결과 애국심을 호소하고 나섰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991년 러시아가 붉은색 바탕에 낫과 망치, 별 등이 그려진 소련 국기 대신 백·청·적색의 3색 띠로 이루어진 3색기를 국기로 채택한 날을 기념하는 국경일을 맞아 행한 동영상 연설에서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오늘날 3색기는 러시아 국가성의 불가분의 일부이자 국민적 단결, 조국에 대한 헌신, 국가이익 수호 태세의 상징으로 국민 생활 속에 굳건히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기는 우리에게 조국을 지키고 외부의 전횡과 헤게모니를 절대 용납하지 말라고 호소한 우리 선조들의 업적과 승리에 대한 존중을 상징한다”면서 “자신의 의지로 독자적인 길을 선택해 가려는 노력은 러시아인의 유전적 코드의 일부가 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1년 22일(현지시간) 국경일인 ‘국기의 날’을 맞아 러시아 곳곳에서 열린 기념식의 모습. [유튜브 'No Comment TV' 채널 캡처] |
그러면서 “러시아는 강력하고 독자적인 국제 강국이며, 우리는 국제무대에서 조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는 정책만을 추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국제무대에서 일방주의적 전횡을 일삼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정권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러시아를 굴복시키려는 미국 주도 서방의 공세를 러시아 국민이 일치단결해 물리쳐야 한다는 기존 크렘린궁의 주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달 1일 개학하는 러시아의 모든 초·중·고 학교에서 반드시 국기 게양과 국가 제창식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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