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22~25일까지 독립 기념 공공행사 금지
하리키우-통행금지 시간 연장, 미콜라이우-집회 금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이 텔레그램에 올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풍자 이미지. [우크라이나 정보국 텔레그램 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에선 22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인 24일을 전후해 러시아가 추가 공격을 해 올 가능성이 제기되며 경계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6개월 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시는 이번 주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는 공공 행사를 전면 금지했다.
미국 측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민간 기반시설과 정부 시설을 수일 안에 타격할 계획이라고 경고하면서다.
미국 관료는 미 정보 당국의 보고에 근거해 “러시아가 몇일 안에 우크라이나의 민간 기반 시설과 정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을 시작할 것이란 정보가 있다”며 “(그동안의)러시아의 추적 기록을 감안할 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민간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위협을 계속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독립기념일 경고 영상. [인디펜던트 유튜브채널] |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독립 31주년 기념일에 “뭔가 특별히 추한 것”을 시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키이우시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독립 기념과 관련한 공공 행사를 금지했다. 중서부에 위치한 수도 키이우는 전쟁 초반 러시아 측의 포위를 물리친 뒤로 전선과는 비교적 거리가 먼 곳이었다.
북동부 산업도시 하리키우시의 이호르 테레호우 하리키우 시장은 독립기념일 전날인 23일부터 독립기념일 다음날인 25일까지 통행금지 시간을 오후 4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남부 러시아군 점령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미콜라이우의 비탈리우 킴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23일과 24일에 재택 근무를 실시하고 대규모 모임을 금지하는 예방 조치 명령을 내렸다.
이날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 부근 북서쪽 여러 마을에선 러시아가 로켓 공격을 했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자포리자 원전 관련 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