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우 사상가인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30)의 모습. [유튜브 'Sky News'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 정부가 의문의 차량 폭발 사고로 숨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의 딸 다리야 두기나(30)에게 훈장을 수여한다고 22일(현지시간)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두기나에게 ‘용기 훈장’을 수여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또 해당 법령을 통해 “짜르그라드 메디아 소속 기자인 다리야 두기나가 생전 업무 수행에서 보여준 용기와 헌신을 기리기 위해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범죄에 맞서 싸우거나 자연 재해·화재 상황에서 인명을 구하는 과정 등에서 용기와 헌신을 보여준 군인, 시민 등에 이 훈장을 수여한다.
두기나는 지난 20일 오후 9시 30분께 모스크바 외곽에서 자신이 몰던 도요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면서 사망했다.
두기나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던 아버지 알렉산드르 두긴과 함께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따로 가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사상에 영향을 끼친 인물로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에도 적극적으로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극우 사상가인 알렉산드르 두긴(왼쪽)과 그의 딸 다리야 두기나(30)의 모습.[유튜브 'Sky News' 채널 캡처] |
두기나 또한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옹호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고 발생 후 그의 부모에게 애도를 표하는 전보를 보냈으며, 이번 사건을 잔혹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정보당국은 두기나가 운전한 차량에 폭발물을 설치한 용의자로 우크라이나 비밀 요원을 지목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연관설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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