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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러 관광객 생큐”…우크라, SNS 사진으로 크름반도 러 미사일 좌표 찍었다 [나우,어스]
우크라軍, 앞서 바그너그룹 본부도 SNS 사진 통해 정확히 타격 성공
한 러시아인 관광객이 크름(러시아명 크림)반도 옙파토리야 러시아 방공기지 부근 해수욕장에서 수영복을 입은 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그의 뒤로 ‘러시아판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THADD)’라 불리는 S-400 지대공 미사일의 위치가 그대로 노출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인 관광객에겐 너무 가혹한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때때로 이들은 정말 도움이 된다. 정말 고맙고 앞으로도 계속 이 같은 좋은 일을 해달라.”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2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사진 한 장을 게시하며 쓴 글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게시한 이 사진에는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한 러시아 남성이 해수욕장에서 수영복을 입은 채 기념촬영을 한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그 뒤로 ‘러시아판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 체계·THADD)’라 불리는 S-400 지대공 미사일이 보인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 사진을 토대로 해당 S-400 미사일이 크름반도 옙파토리야 인근 러시아 방공기지에 설치돼 있다는 사실에 대해 파악했다고 밝혔다.

사진에 등장한 러시아인 관광객은 해당 사진을 러시아판 페이스북인 ‘브콘탁테’에 올리면서 위치까지 특정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군이 운용 중인 S-400 미사일의 정확한 위치를 우크라이나군에게 알린 셈이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고맙고, 앞으로도 계속 수고해주세요!”라는 말로 러시아군을 비꼬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사진이 SNS를 통해 공유된 이후 해당 S-400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같은 사건이 최근 수차례 이어지면서 러시아가 임명한 세바스토폴시장 미하일 라즈보샤예프는 전날 “사진촬영을 할 때는 최소한 어느 지역인지에 대해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관광객을 향해 경고했다.

러시아 기자 소셜미디어(SNS)에 업로드된 사진 탓에 우크라이나 내 격전지인 동부 돈바스지역 루한스크주(州) 포파스나에 있던 러시아 비밀용병조직 바그너그룹 본부 주소가 그대로 노출됐다. [유튜브 'Defense Updates' 채널 캡처]

SNS에 부주의하게 업로드한 사진 탓에 러시아군이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사례는 앞서도 있었다.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내 격전지인 동부 돈바스지역 루한스크주(州) 포파스나에 있던 러시아 비밀용병조직 바그너그룹 본부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아 파괴된 바 있다.

특히 이 본부가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정확히 타격된 것은 한 러시아 기자가 SNS상에 업로드한 사진 때문이었다. 세르게이 스레데라는 러시아 기자는 지난 8일 바그너그룹 본부를 방문해 용병들과 찍었던 사진을 SNS 텔레그램에 공유했는데 해당 사진 좌측 상단에 ‘포파스나 미로노브스카야 12’라는 주소가 그대로 노출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내 격전지인 동부 돈바스지역 루한스크주(州) 포파스나에 있던 러시아 비밀용병조직 바그너그룹 본부가 우크라이나군의 폭격을 받고 무너져 있다. [유튜브 'Defense Updates' 채널 캡처]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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