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식당서 춤추며 ‘접시 깨기’, 전쟁 중 처신 부적절 비판 불러
드미트리 페스코프(54)의 아내이자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타티아나 나브카가 그리스 한 식당에서 접시를 들고 있다. [데일리메일·나브카 동영상 캡처]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54)의 아내이자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타티아나 나브카(47)가 그리스 휴양지에서 접시를 깨뜨리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입방아에 올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익프레스지 등에 따르면 나브카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리스 전통 의식인 접시 깨기를 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비판이 쏟아지자 내렸다.
영상 속에서 그는 검은색 민소매 드레스를 입은 채 음악이 흘러나오는 한 식당에서 춤을 추며 접시를 여러 개 깨뜨린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접시 깨기는 그리스 광란의 밤 생활의 일부다”라고 썼다.
드미트리 페스코프(54)의 아내이자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타티아나 나브카가 그리스 여행 중 접시 깨기를 즐기는 모습. [데일리메일 유튜브채널] |
그는 튀르키예(터키)의 고대 그리스 유적도시 에페수스에서 머물다 그리스에서 휴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여행 중 남편인 페스코프도 함께 있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서 막대한 희생자들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 고위 공직자의 아내가 해외에서 휴가를 즐기는 영상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불렀다.
더구나 그가 영상을 올린 인스타그램은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한 맞제재로서 러시아 내에선 접근을 차단한 미국 서비스다.
'푸틴의 입' 드미트리 페스코프(54)와 그의 아내 타티아나 나브카. [데일리메일] |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에 ‘고위 공직자의 아내는 국가가 전시 중에는 더욱 겸손하게 행동해야한다’, '그녀의 지위가 말해주지 않나? 거의 영부인이다' '당신 나라는 우크라이나와 싸우고 있다. 어린이, 여성, 노인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당신은 그리스에서 영상을 올렸다. 부끄럽지 않나' 등의 댓글을 달았다.
그런가하면 서방 제재 대상인 페스코프의 가족이 어떻게 그리스를 여행할 수 있는 지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리스는 유럽연합(EU) 국가이며, EU와 미국은 페스코프 배우자인 나브카도 제제 대상에 올렸기 때문이다.
타티아나 나브카가 맥심 표지 모델로 나선 모습. [데일리 메일] |
익스프레스지는 그리스 정부는 나브카가 그리스에 머무른 걸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그리스 언론들은 그녀가 터키와 그리스 사이를 요트로 여행했으며, 이 요트는 러시아 기업인 소유라고 보도했다.
나브카는 지난 21일 텔레그램에 "여행 중 새로운 걸 발견하는 걸 좋아한다"고도 썼다.
나브카는 옛 소련 시대 우크라이나 태생이며,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출전해 아이스댄싱 금메달을 받았다. 남성 잡지 맥심 표지 모델로 선 일도 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