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진정 위한 전선 동결 반대"
크림반도 반환과 관련한 국제적 지지 확보를 목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만든 정상급 국제회의 '크름 플랫폼'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그 옆 자리 인사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다. [텔레그래프 유튜브채널]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크름(크림)반도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으로 빼앗아 간 크름은 국제법 상 우크라이나 영토로 남아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크림반도 반환을 논의하는 '크림 플랫폼' 개회사에서 크림반도 탈환을 공식 선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것은 크림반도에서 시작됐고, 크림반도에서 끝날 것"이라며 크림반도 수복이 "세계 법과 질서"를 다시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크림반도 탈환은 반전운동의 측면에서도 가장 큰 조치가 될 것"이라며 "그건 사실이고 나는 100% 그렇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포를 극복하고, 우리 지역과 유럽, 전 세계의 약속과 안보를 되찾기 위해선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승리를 쟁취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점령에서 해방해야 한다"며 "이것이 세계 법과 질서를 부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국기의 날' 기념식장에 도착해 의장대를 지나고 있다. [인디펜던트 유튜브채널] |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는 "우리는 다른 나라와 상의하지 않고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크림반도를 되찾을 것"이라고도 했다.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대화를 전혀 생각한 적이 없고 지금도 그렇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선을 동결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피로감을 보인다면 이는 전 세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맞서 여전히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포기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목표물을 향한 미사일 발사 기지로 크림반도를 활용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로 발사한 순항 미사일이 750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크림 플랫폼'은 크림반도 반환과 관련한 국제적 지지 확보를 목적으로 우크라이나가 만든 정상급 국제회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온라인으로 열리는 이번 회의에 약 40명의 대통령과 총리를 포함해 60개 국가 및 국제기구의 대표가 참가했다고 소개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