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Al Jazeera English' 채널 캡처]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핀란드에서 산나 마린 총리가 ‘광란의 파티’를 즐긴 게 도마 위에 올랐지만 일부는 이를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로 지지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핀란드 언론인 출신 작가인 마리아 헤이노넨은 23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여론면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은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16일 소셜미디어에서는 마린 총리가 격정적으로 춤추고 노래하며 파티를 즐기는 영상이 퍼지면서 여론이 발칵 뒤집혔다.
이를 두고 핀란드 안팎에서는 비판론과 옹호론이 공존했는데, 일각에서는 마린 총리 행보를 ‘워크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의 상징이라고 본다는 게 헤이노넨의 전언이다.
2019년 12월 34세로 총리에 오른 그는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논다’는 문화를 구축해왔으며,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 잇따른 격랑 속에서 핀란드를 이끄는 자리를 지켜왔다는 것이다.
헤이노넨은 “수많은 핀란드인이 그를 지지한다. 실제로 일부는 그를 워라밸의 모델로 보기 시작했다”면서 “그는 우리에게 정치인도 삶의 평범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들이 그렇게 한다면, 우리도 그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20일 발표된 여론 조사에서는 총리가 여가를 즐기는 것에 핀란드인 중 42%가 ‘강력 지지’를 표명했다.
[유튜브 'Al Jazeera English' 채널 캡처] |
반면 총리가 파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또 39%는 파티 영상이 총리직 수행이라는 이미지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마린 총리의 잘못은 영상 유출 가능성을 알았을 텐데도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는 것이라고 헤이노넨은 지적했다.
마린 총리가 대중의 지지를 계속 받는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그의 경력에는 어떤 영향을 받을지 미지수라고 헤이노넨은 덧붙였다.
특히 마린 총리를 겨냥한 비판론의 핵심은 만약 국가 비상 상황에 닥쳤을 때 총리 자리가 비어있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헤이노넨은 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