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레더퍼드(17)가 24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웨스트 공항에 착륙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AP] |
영국·벨기에 국적의 17세 소년이 홀로 5개월간 세계 일주 비행에 성공해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2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맥 러더퍼드(17)는 이날 경비행기를 몰고 불가리아 소피아 서부에 있는 활주로에 착륙해 5개월 만에 52개국을 도는 세계 일주 비행을 마쳤다.
이로써 그는 기네스북의 세계 일주 단독비행과 초경량 항공기 세계 일주 비행의 최연소 기록 보유자가 됐다.
이날 러더퍼드가 깬 최연소 초경량 항공기 세계일주 기록은 지난 1월 그의 누나인 자라 러더퍼드가 19세에 세운 것이었다. 종전 최연소 세계 일주 단독비행 기록은 영국의 트래비스 루들로가 지난해 18세에 작성했다.
맥 레더퍼드가 24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웨스트 공항 활주로로 들어서고 있다. [NOS 유튜브채널] |
비행사 집안에서 태어난 러더퍼드는 2020년 15세의 나이에 조종사 자격증을 땄는데 이 역시 세계 최연소 기록이었다.
그는 지난 3월 23일 소피아에서 이륙해 5대륙 52개국을 비행하던 도중 17번째 생일을 맞았다.
세계 일주 비행에 쓰인 항공기는 최대 속도가 시속 300㎞에 이르는 샤크 기종으로 원래 2인승이지만, 장거리 여행을 위해 1개 좌석을 떼어내고 연료 탱크를 추가로 달았다.
애초 3개월로 예정했던 여정이 길어진 가장 큰 이유는 비행 허가를 얻기 위한 대기 시간과 추가 비행 및 항로 변경을 위한 서류 준비 때문이었다. 몬순 강우와 모래바람, 폭염도 영향을 미쳤다.
맥 레더퍼드가 5개월간의 비행을 마치고 24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웨스트 공항에 도착해 가족들과 만나고 있다. [NOS 유튜브채널] |
아프리카에서 걸프 지역으로 또 인도와 중국, 한국, 일본을 거친 뒤에는 10시간의 비행 끝에 베링해협 근처에 있는 화산섬에 착륙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알래스카를 경유해 미국 서부 해안을 따라 남하해 멕시코로 갔고, 미국 동부 해안을 따라 캐나다로 이동한 뒤 대서양을 건너 유럽으로 향했다. 기네스 세계 기록을 위해 적도를 두 차례나 넘었다.
출발지이자 최종 목적지인 소피아에는 이날 많은 사람이 나와 그의 비행 성공을 축하했다.
러더퍼드는 자신의 성취가 꿈을 좇는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주길 원한다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목표를 묻는 말에 "다음에 할 일은 일단 학교로 돌아가 가능한 한 많이 (학업을) 따라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 레더퍼드가 24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웨스트 공항에서 세계 기네스 기록 증명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A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