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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파티 논란’ 핀란드 총리 “나도 인간…정치인의 자유시간 문제 없어” [나우,어스]
마린 총리 “내 여가시간보다 직장에서 한 일 바라볼 것이라 믿어”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수도 헬싱키 북부 라티 시티에서 열린 집권 사회민주당 행사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연설하고 있다. [유튜브 'The Telegraph'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광란의 파티’ 영상에 이어 총리 관저에서 친구들이 찍은 부적절한 사진이 유출되며 연일 사과를 하고 있는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정치인들 역시 공적 업무를 끝낸 후 주어진 사적인 시간엔 자유롭게 즐길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이날 집권 사회민주당 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도 인간인 만큼 어두운 구름 속에서 기쁨과 빛, 재미를 갈망한다”며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만큼 사람들이 내가 여가시간을 어떻게 즐기는지 보다 직장에서 하는 일들을 바라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마린 총리는 이 말을 하면서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마린 총리는 “공약으로 제시했던 과제들 중 한 가지도 제대로 끝내지 못했지만, 앞으로 과제들을 미완성 상태로 남겨두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내 일에 집중하고, 국민들의 삶을 생각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린 총리는 34세이던 2019년 12월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 당 대표로 선출되며 당시로선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가 됐다.

[유튜브 'Al Jazeera English' 채널 캡처]

마린 총리는 파티를 즐기는 자신의 행동에 변화를 줄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정치인들이 자유시간에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 행동이 적합한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것은 오직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어느 쪽에 표를 던지느냐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이어 “2022년에는 (나를 비롯한) 의사 결정자들이 춤추고 노래하며, 자유롭게 파티에 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가디언은 ‘광란의 파티’ 논란에도 불구하고 마린 총리에 대한 정치적 지지세는 꺾이지 않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가 ‘열심히 일하고, 더 열심히 논다’는 문화를 구축해왔으며, 그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등 잇따른 격랑 속에서 핀란드를 이끄는 자리를 지켜왔다는 것이다.

실제 20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총리가 여가를 즐기는 것에 핀란드인 중 42%가 ‘강력 지지’를 표명했다. 총리가 파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다만, 파티 영상이 총리직 수행이라는 이미지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39%에 이르렀다.

[유튜브 'Al Jazeera English' 채널 캡처]

핀란드 최대 신문 ‘헬싱인 사노마트’는 “마린 총리의 높은 인기 덕분에 집권당 내부에서 마린 총리를 불신임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반복되는 스캔들 탓에 좌절감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마린 총리는 작년 12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외무부 장관과 밀접접촉을 한 뒤 업무용 전화를 집에 두고 새벽 4시까지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에서 놀았다가 사과를 한 적이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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